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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mes 아저씨 Aug 28. 2024

3: 공공의 적 블랙이 2호와

호피, 턱시도, 자두는...

1. 그 순하던 순딩이 블랙이 2호는

좌) 치즈 1호와 옆집에서 대치 중                   가운데) 치즈 2호와 대치 중          우) 산책 중 마주친 블랙이와 호피가 대치 중

'블랙이 2호'가 언제부터 왔는지 정확히는 모릅니다. 작년 초쯤? 언제부턴가 마당가를 맴돌며 눈칫밥을 먹던 애... 가 '자두'네 집 지붕 위로 올라온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지붕 위에서 나를 기다리며 밥을 주면 조용히 밥을 먹고 가는 성실하고 착한 순둥이로 불렸던 '블랙이 2호'.... 가 요새는 완전 빌런으로 거듭나 모든 고양이들과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모든 고양이들이 전부 이 '블랙이 2호'와는 경계를 하고 가까이 오면 하악질을 하며 대치를 합니다. 하나같이 모든 아이들이 유독 이 '블랙이 2호'에게 그럽니다.

예전 이 순딩이였던 시절 '블랙이 2호'는 마당에서 눈치를 보며 밥을 먹고 지금처럼 크지 않았을 때인데 

'자두'네 집 지붕 위를 자기 영역으로 삼고 밥을 먹다가 당시 '자두'네 집에서 살던 '호피'가 전투력이 상승하며 수컷성묘로 자라자 '호피'는 이 순딩이 '블랙이 2호'를 공격한 겁니다.  그래서인지 한동안 우리 집에 오지 않았던 이 아이가 몇 달 뒤 다시 나타나서 이때부터 자기 영역이 아닌 데크로 와서 다른 아이들과 부딪히고 

매일 돌아가며 싸움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이곳 터줏대감들이었던 '치즈 1호'나 '턱시도'와 부딪히고 '치즈 2호'와는 '고등어'를 두고 삼각관계를 만들며 심각하게 싸움질을 하더니 '삼순이', '호피' 등과도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대체 왜 이 아이는 모든 애들이 싫어하고 경계를 할까요


2. 복수혈전

좌) 산책중 자두와 호피             가운데) 자두에게 발라당하는 호피        우) 블랙이도 자두네 테이블 위에있고 바라보는 자두

그러다 며칠 전엔 '블랙이 2호'가 차 밑에 숨어 있다가 '자두'와 산책 나가는 '호피'를 덮친 것입니다. 순식간이죠... 다행히 '호피'는 피했고 순간~~ 이번엔 '자두'가 '블랙이 2호'를 공격했는데 상황은 거의 동시에 일어난 일입니다. '블랙이 2호'가 호피를 공격하자 화가 난 '자두'는 '블랙이 2호'를 공격하며 응징한 겁니다.

정말 아슬아슬하게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고 다행히도 아무도 물리지 않고 다친 애도 없습니다.

'자두'는 그 상황에서 절친인 '호피'를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겁니다.

고양이인 '호피'를 자기 종족도 아닌데 보호하겠다는 생각을 한 '자두'가 신기하기도 하고 다행히도 '블랙이 2호'가 잽싸게 피해서 '자두'에게 물리지 않아서 또 다행이고요... 작년 겨울 '호피'에게 공격당해 쫓겨났던 

'블랙이 2호'가 힘을 키워 다시 '호피'에게 복수를 한 것도 참... 기가 막힙니다. 


3. 반전의 반전

좌) 가장 최근 블랙이 2호의 상처투성이 얼굴        가운데) 자두네 집 지붕 위에서  망중한           우) 자두네 테이블에서의 망중한

그러다 며칠 후 또 기가 막힌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새벽에 고양이들 싸우는 소리가 나서 밖에 나가보니 어두운데 고양이들 싸우는 소리- 앙칼진 울음소리-가 

나는데 내가 플래시를 켜고 고양이 이름들을 막 부르는데 '블랙이 2호'가 후다닥 하고 도망갑니다. 놀라운 건 그 뒤를 '호피'가 쫓는 겁니다. 며칠 공격당했던 '호피'는 이를 갈고 있다가 복수를 했나 봅니다.

아직도 둘은 예전의 앙금들이 남아 있어 서로 복수를 하고 또 복수를 하고 하는 모양입니다.

'블랙이 2호'가 작년엔 작고 순한 애였는데... 덩치도 현재는 가장 커 보입니다. 얼굴 상처는 여전히 제일 많고요. 조폭들 얼굴에 상처 있듯... 이 애는 현재 모든 애들과 상극관계가 되어 있습니다.

데크에서 서로 어울려 있는걸 한 번도 못 봤고 이 애가 데크에 나타나면 모든 애들이 다 경계를 하고 하악질을 하고 앙칼진 고양이 울음소리를 냅니다. 요 며칠은 계속 '치즈 2호'와 자동차 밑에서 대치를 하며 시끄럽게 울음소리를 냅니다. '고등어'도 안 오는데 이 둘은 여전히 매일 이렇게 대치를 하고 하악질을 하고 싸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젊잖은 데크 주인인 '턱시도'도 이 애가 오면 경계하고 싫어합니다.


4. 블랙이 2호가 없는 날의 평화

좌) 주차구역에서 평화롭게 있는 애들,           우) 자두네 테이블 위에서 평화로운 애들

요즘 걱정입니다. 왜 그럴까요... 다른 애들은 왜 하나같이 이 '블랙이 2호'를 싫어할까요?

'블랙이 2호'는 이렇게 모든 아이들에게 공공의 적이 되었고 다들 이 아이를 싫어하는데 왜 굳이 '자두'네 지붕 위에서 내려와 다른 애들한테 와서 시비를 걸며 싸우는 건지... 자기가 힘도 세지고 하니 데크에서 지내고 싶어서 일까요? 한때 세 마리(턱시도, 호피, 삼순이)가 이 '블랙이 2호'를 보고 한꺼번에 경계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야말로 3:1 싸움이 될뻔한 거죠... 

여름의 끝자락, 삼순이 새끼들은 무럭무럭 자라고 우리 집 냥이들은 '블랙이 2호'를 공동 경계하며 자기들끼리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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