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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mes 아저씨 Aug 23. 2024

2: 으른 고양이들의 새끼 보호?

삼순이네 애들은 무럭무럭 자라고

삼순이 새끼들은 무럭무럭 커서...

우) 데크에 올라온 새끼들.               가운데) 자두네 집 그늘막에서 노는 새끼들                   우) 엄마와 함께 데크에서 새끼들

삼순이는 아직 새끼들을 독립시키지 않고 데리고 다니는데  새끼들도 예전 고등어 새끼들처럼 포동포동하지 않으나 매우 커져 어미의 절반정도를 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삼순이'는 마른 상태인데도 밥은 잘 먹지 않습니다. 새끼들은 점점 대범해져 우리 집으로 넘어와 데크에 머무는 시간도 늘어가고 마당에서 노는 시간도 늘어 갑니다. 요샌 자두 우리에 들어가 엄마인 삼순이와 자두네 집 그늘 막 아래서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자두가 맘씨가 좋으니 집을 내주어 다행입니다. 새끼들은 뽈뽈 거리고 몰려다니며 장난을 치며 자두네 집을 자기들 놀이터처럼 여깁니다. 자두는 이상하게도 내가 없을 땐 고양이들이 자기 집에서 돌아다니고 놀고 해도 관심도 안 보이다가 내가 근처에 가면 갑자기 일어나 고양이들에게 급 관심을 가지려 합니다. 내게 뭔가를 보여주려는 건지..."봐요... 아저씨 내가 냥이들과 이렇게 친하다니까요~~"라고 보여주듯 말입니다.

그러면 일단 삼순이와 새끼들은 정색을 하기도 하고 턱시도는 무관심하고 호피는 자두의 장난이나 관심을 받아주는 것 같습니다.

좌) 데크에 몰려있는 냥이들과 삼순이 새끼들           가운데)치즈 2호와 삼순이 새끼들.            우)자두네 집 안에 새끼들

그런데 신기하다고 할까, 좀 의아한 게 있습니다. '삼순이' 새끼들이 데크에 머물거나 '자두'네 집에 들어가서 논다거나 여하튼 우리 집 근처에서 있을 때 다른 성묘들의 태도입니다. 그 어떤 고양이들도 이 새끼고양이들에겐 위협적 행동을 하지 않고 먹을 걸 먹어도 놔두고 곁에 와서 건드려도 피하거나 가만히 있는 등 새끼들에겐 공격적이거나 그렇지 않습니다. 심지어 먹을 걸 주면 양보하기도 하고요... '치즈 2호' 같은 애는 아빠 노릇을 자처하며 새끼들 주변을 배회하기도 하는 등... 하나같이 새끼들에겐 마치 사람들이 어린이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처럼 새끼들에겐 위협적인 행위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새끼들은 다른 성묘들이 아무리 있어도 전혀 개의치 않고 돌아다니고 밥을 먹거나 간식을 먹습니다. '호피'는 아예 새끼들이 있으면 그쪽으로 가지도 않습니다. 그나마 새끼들이 무서워하거나 경계를 하는 건 유일하게 인간인 나만 피하고 있습니다. 다만 새끼 중 블랙이... 애는 조금씩 내게 가까이 오기도 해서 먹을 걸 가지고 유인하면 1m 이내로 오기도 합니다만... 다른 새끼 고양이들은 근처에도 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성묘가 있는 곳에선 장난도 치고 그 성묘 곁에서 누워 있기도 하며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걸 보면

아마도 고양이 세계에서 '어린이는 보호하자'라는 룰 같은 게 있나 봅니다. 물론 우리 집에 오는 냥이들만 

그런 건지.. 야생의 다른 곳에선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

좌) 아직도 새끼들에게 젖을 물리는 삼순이/        가운데) 새끼들 중 가장 용감한 까망이 /      우) 가장 용감한 까망이 추르를 먹고

또한 '삼순이'의 육아법은 예전 '고등어'와는 다른 것 같습니다. 예전 '고등어'는 먹을 걸 주면 물어다 새끼들을 먹이는 대신 젖을 일찍 뗀 거 같은데... '삼순이'는 일단 자기가 먹고 봅니다. 절대 가져다 먹이는 걸 못 봤습니다. 다만 같이 간식을 주면 '삼순이'가 먼저 먹고 조금 남기면 새끼들이 먹기도 하는데 신기한 건 '삼순이'는 지금까지(4개월쯤 돼 가는 것 같은데) 젖을 물리고 있다는 겁니다. '고등어'는 일정 시간이 지나자 먹을 걸 가져다 먹이긴 하지만 젖을 물리고 있는 건 못 봤는데 '삼순이'는 데크에 누워 있을 때, '자두네' 집 그늘막에 아래 누워 있을 때  지금도 새끼들이 와서 젖을 빨고 있다는 겁니다. 새끼들이 어미와 거의 비슷해졌는데도 말입니다. 새끼 중 용감한 까망이는 추르를 주니 받아먹었습니다. 가장 가까이 온 날입니다.  

아무튼 이 애 가족도 이 여름 잘 보내면 새끼들은 독립해서 어디론가 떠나겠죠...

무사히 이 여름을 넘기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태어난 첫 해 겨울을 넘기느냐가 관건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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