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감기, 울화통, 뻔뻔함, 그 모든 고통의 요즘...
몸이 천근만근이다.
아프다.
물먹은 솜이 이렇게 무거울까...
어쨌든, 아프다.
1.
지난 3일 밤, 온 국민의 가슴에 폭탄을 던진 그 작자가 나의 잠을 빼앗아 간 날밤...
새벽녘에야 옅은 잠을 들었다 아침에 눈을 뜨니 목이 아프고 머리가 아파온다.
몸이 이상했다.
출근하여 PCR검사를 하니 다행히 음성이다.
온몸이 두들겨 맞은 듯 천근만근이고 머리는 지끈거리는 게 조짐이 좋지 않다.
하필 일터의 송년회가 있는 날이다.
그날, 겨우겨우 소주 4잔으로 선방을 하고 2차도 뿌리치고 집에 와서 몸을 누였건만
열이 나기 시작하며 몸이 더욱 아파온다.
다음날 억지로 출근하여 대충의 업무 조정만 해놓고 연차를 내고 다시 집으로 와버렸다.
다행히 이제 주말...
초기 감기는 대개는 찜질방에서 땀을 빼면 나는 말짱해진다.
그런데 이번엔 영 몸이 회복이 안된다.
늙어선가?
그리고 이번주 내내 약을 먹고 찜질방에서 땀을 빼도 몸은 천근만근 무겁고
머리는 여전히 깨질 것 같고... 목도 잠기고...
나는 이걸 울화통이 부른 내 몸의 자폭현상이라 부르기로 했다.
2.
일주일째 빌빌거리며 어제는 오전근무만 하고 결국 병원엘 가기로 하고 나온 길...
(사실 감기로 병원에 가는 사람들을 평소 나는 우습게 보고 있었다,
우리나라 의료비를 상승시키는 사람들이라고)
그러던 내가 병원에 가기로 하고 병원 주차장엘 들어가다
좁은 입구에서 오른쪽 기둥에 내 차의 옆구리를 긁고 다 파먹었다.
문짝이 긁히고 우그러지고 문 손잡이도 떨어지고
사이드 미러까지 먹었다.
그놈의 감기 때문에...
그 작자의 그 말도 안 되는 폭거 때문에... 열받다
내 몸이 열받아... 여기까지 왔다,,,,고 나는 핑계를 대며
혼자 분을 못이겨 씩씩거렸다.
어제 공업사에서 대충의 견적을 내니 오늘 아침 문자가 왔다.
160만 원쯤에 문 안쪽의 연결장치까지 갈아야 하면 220만 원쯤 된다고...
정말 내 몸에서 나는 열이 다 폭발해서 나올 것 같았다.
아아...
3.
아직도 연일 뉴스는 그 작자의 처리문제로 시끄러운데
정작 그는 "탄핵하든, 수사하든.... 맘대로 해라~ 당당히 맞설 것"이라 한다.
적반하장도 이쯤이면 철면피에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고 선언을 하는 것이다.
어차피 헌재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심산이다.
한줄기 양심이라도...라고
기대를 한 내가 너무 한심했다.
4.
사실 그동안 글을 쓸 수 없었다.
무엇을 쓴다 해도 지금의 내 가슴이...
우리 상황이...
얕은 머리로 심도 있는 글을 써낼 수도 없고
매일 징징거리는 일상을 쏟아 낸들
그게 또 얼마나 한심하랴... 싶었다.
그런데다 몸살감기가 나를 덮쳤다.
그런저런 이유로 1주일이 어영부영 지났다.
아직도 몸은 무겁고
가슴도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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