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단점을 들추어내기보다
장점을 내세워주는 엄마가 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무조건 하지 마라 윽박지르는 것보다
왜 안 되는지를 먼저 이야기해주는 엄마가 되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이다.
더욱이 아이가 하나, 둘, 셋이 되면서
나의 몸과 마음은 더 조급해진 듯하다.
해결해주어야 할 일, 들어줘야 할 말들, 챙겨줘야 할 모든 것들에
채찍질을 당하듯 쫓기며 나 자신을 재촉하다가도
아이들이 잠든 후면 또한 나 스스로 고삐를 놓으며 그 자리에 주저앉기도 한다.
아마도 세상 모든 엄마들이 그럴 것이다.
육아와 살림의 소용돌이 같은 24시간의 템포를
글을 쓰며, 그림을 그리며 어설픈 박자를 맞추고 있는 나는
여전히 서툰 엄마이지만, 더 나아지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다.
그것이 또한 모든 엄마의 공통적인 ‘의미’라 생각한다.
완벽하진 않지만 늘 노력하는,
그러나 하나의 인격체로 봤을 때
엄마라는 위치가 주는 삶이 얼마나 외롭고 힘든 것인지를 잘 안다.
사실은 늘 다른 사람을 위해야 하고
실상은 늘 티 안 나는 일들을 하고
시간이 흘러 나를 돌아봤을 때에는 주름지고 미워진 내가 마주하고 있는 것.
나의 친정엄마도 그랬고 내 이웃집 아주머니도, 또한 그들의 어머니들도 다 그러했다.
그래서 나는 이 서툰 글과 그림들이
나의, 막 엄마가 된 내 친구의, 세상 모든 엄마들의 상실된 마음을
조금이나마 보듬어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