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냉정과 순수

그러나 사랑

by 장발그놈

나는 너를 사랑했다.

그러나 너는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다.

너는 따뜻한 손을 원했고,

나는 차가운 결단을 택했다.


네가 나를 바라보던 그 순간에도

나는 이미 너를 떠나는 길 위에 있었다.

너의 곁에 남는 일이

너를 천천히 무너뜨릴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사랑은 모든 것을 견딘다고

너는 믿었겠지.

그러나 나는,

그 믿음마저 너를 해칠까 두려웠다.

그래서 사랑으로 널 지키는 대신

나 자신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너는 이해하지 못하겠지.

그저 슬퍼하고,

결국은 나를 원망하게 될 거야.

이해 없는 슬픔 속에서,

미움이라는 이름으로 날 기억하겠지.


그것이 내가 택한 사랑이다.

가장 냉정한 방식으로,

가장 순수한 마음으로.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