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사랑
나는 너를 사랑했다.
그러나 너는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다.
너는 따뜻한 손을 원했고,
나는 차가운 결단을 택했다.
네가 나를 바라보던 그 순간에도
나는 이미 너를 떠나는 길 위에 있었다.
너의 곁에 남는 일이
너를 천천히 무너뜨릴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사랑은 모든 것을 견딘다고
너는 믿었겠지.
그러나 나는,
그 믿음마저 너를 해칠까 두려웠다.
그래서 사랑으로 널 지키는 대신
나 자신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너는 이해하지 못하겠지.
그저 슬퍼하고,
결국은 나를 원망하게 될 거야.
이해 없는 슬픔 속에서,
미움이라는 이름으로 날 기억하겠지.
그것이 내가 택한 사랑이다.
가장 냉정한 방식으로,
가장 순수한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