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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맛나장단 Sep 02. 2022

새로운 분야 탐색 방법이 궁금합니다

어피티에 커리어 칼럼을 연재하고 보니 질문들이 우두두 들어오는거 있죠?

등록된 모든 질문에 답변드리지 못해 미안하지만, 다수에게 도움이 될 만한 질문을 골라 답변을 적어볼게요.


묻 : 궁금합니다


저는 글을 쓰고 세상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좋아서 기자로 일하고 있는 쓰니라고 합니다 :)  

비교적 재미있게,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을 해왔다고 생각하지만, 종종 ‘평생 이 일만 할 수 있을까’ ‘내 생에 새로운 일을 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하며 커리어 피봇에 대한 고민이 듭니다.   


특히 ▲국내 전통 매체의 한계와 사양산업화(**치열하게 성장하고 혁신하는 업계가 아니라는 생각) ▲현 조직에서 10년 뒤 내 모습이 기대되지 않는 상황 등이 겹치면서 고민의 정도가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고민만 많고 ‘커리어 목표’를 정하거나, 피봇에 대한 방향성을 스스로 탐색하고, 대략적으로나마 경험을 해보며,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막막하다는 점입니다.   


장단님은 크게 보면 세 번 커리어 피봇을 하셨던 것으로 보이는데

(①식품영양학과→사법시험 ②로펌→법률사무소&북카페 창업 ⓷커리어 관련 스타트업 창업)  

1. 커리어 피봇을 했을 때 가장 큰 동기는 무엇이었는지(권태, 불안감, 불만족, 호기심, 경제적 유인 등)

2. 새로운 분야에 대한 탐색은 어떻게 하셨는지(관심 있는 분야 사람 만나기, 대학원, 공부하기 등)

3. 새로운 분야가 나와 맞는지, 맞지 않는지 대략적으로나마 확인해보는 방법이 있다면 그게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답 : 참고만 해주세요

( 커리어에 대한 결정은 모두 개인적, 성공적 이니까요^^ )


1. 커리어 피봇을 했을 때 가장 큰 동기는 무엇이었는지

(권태, 불안감, 불만족, 호기심, 경제적 유인 등)


저는 일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욕심을 갖고 있어요.

한 번뿐인 인생이고, 깨어있는 상당수의 시간을 일에 쏟아야 하는데

그냥 시간을 팔아 돈을 버는 일로 때우고 싶지 않거든요.

하면 할수록 보람 있는 일, '이 일은 장단이 최고' 이런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그래서 일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늘 질문을 하곤 해요.

이게 최선인가?

물론, 배고픈 삶을 감수하자는 건 아니고 넉넉한 삶을 누리면서도

내가 최고로 잘할 수 있는 일을 향해 끊임없이 묻고 도전하는 과정에는

일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욕심이 동기로 작용하는 것 같아요.


2. 새로운 분야에 대한 탐색은 어떻게 하셨는지

(관심 있는 분야 사람 만나기, 대학원, 공부하기 등)


제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을 선택한 과정에는 '민법총칙'이라는 법학과 수업

4학년 여름방학 계절학기 과목으로 수강한 것이 중요한 계기가 되었어요.

저는 대학시절 다양한 경험을 했고, 내게는 '연구' 보다는 '실무' 영역이 맞고

(대학시절 다양한 동아리, 수업, 학술회의를 이끈 경험 등을 쌓았거든요)

'식품학이나 화학' 보다는 '사람'과 '사회'에 대한 관심이 훨씬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전공과 상관없는 대기업 취업으로 방향을 정해 취업을 준비하기로 하면서

기업에서 일하는데 필요하다는 생각에 '민법총칙'이라는 법과대학 수업을 듣게 되었죠.

헌데, 이게 너무 재밌는 거예요.

법은 저의 사람과 사회에 대한 관심을 덕질하면서도 폼나게 먹고살 수 있는( 해보니 아닌 부분도 많았지만^^::)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단박에 대기업 취업 대신 사법시험 준비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저는 실행력이 빠른 편이라서 '이거다' 싶으면 바로 해보거든요.

하지만, 그렇게 시작한 사법시험공부가 5년이나 걸릴지는 정말, 정말 몰랐어요.ㅠㅠ

그렇게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법과대학에 편입하고, (본의 아니게) 대학원까지 가게 되면서

마지막 시험을 보던 2002년에는 진짜 '더 이상은 못 하겠다' 싶은 마음으로 올인했고 합격할 수 있었죠.

다시 그 시절로 간다면? 절대 그 선택을 안 할 거예요^^::

20대 후반을 법서와 씨름하면서 보내는 대신 더 효과적인 선택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막상 변호사로 일하고 보니 쓰니가 써준 고민처럼

업에 대한 전망도 어둡고, 10년 후 나의 모습이 그리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내가 열심히 한다고 해도 이미 자리 잡고 있는 선배 법조인들보다 더 잘할 것 같지도 않고요.

그래서 시선을 돌려 더 넓은 세상을 보기로 했죠.

저는 사회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말했었죠?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일하는 사회' '경영'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그런 관심을 증폭시키기 위해 변호사를 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은 게

중소기업 대표님들을 인터뷰하고 글 쓰는 일이었어요. 

한 달에 한 번 대표님들을 섭외하고 글 쓰는 일을 하다 보니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이해도 높아졌고, 관심도 커졌죠. 그러나 컴투스의 박지영 대표님, 인크루트의 이광석 대표님을 취재하게 되었는데, 두 분 모두 대학생 시절 창업한 창업가였어요.

두 분을 만나고 나서 용기 내어 시작한 게 '법률사무소 겸 북카페' 창업이었습니다.

법률서비스의 문턱을 낮추고, 법률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보자

하지만, 창업의 냉정한 현실을 모른 채 시도했던 무모한 도전이었어요.

창업은 스스로 '먹고사니즘'의 해답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 냉엄한 현실을 무시한 채 낭만적인 접근을 한 거죠. 이후 임원교육 기업에서 협상 담당 연구위원으로 일하면서 '교육'이라는 영역이 내게 맞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현재 운영하고 있는 회사를 창업하게 된 과정에는 제주올레라는 단체를 돕기 위해 제주를 드나들다가 투자자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쏘카 등 창업자 )님을 만나 '혁신기업가 교육'이라는 의기투합이 있었답니다.


관심 분야 공부하기, 자격증 따기

관심있는 일을 사이드프로젝트로 시도해보기

발런티어로 남을 돕기

관심 분야의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만나기 

정도가 제가 피봇 하는 과정에서 시도했던 탐색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제 커리어 피봇 여정은 한국일보 인터뷰 기사에 진짜로!!! 자세히 소개되어 있어요.


3. 새로운 분야가 나와 맞는지, 맞지 않는지 대략적으로나마 확인해보는 방법이 있다면 그게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저와 제가 "커리어 피보팅" 책에 소개한 고의성님( 요리사에서 토스 개발자로 피봇한)의 경우는

직업이나 직무를 바꿔가며 아주 적극적으로 새로운 분야를 탐색한 사례에 해당해요.

하지만, 이런 방법은 빅 스텝이라 일상적으로 시도해 보기는 어려울 수 있으니 스몰 스텝들을 정리해 보도록 할게요.


만약 제가 쓰니 라면

1. 스타트업이나 성장하는 기업 분야로 취재 부서를 이동

     내가 하는 일을 잘하면서도 피봇 전략도 세울 수 있어 최고죠.

     일반 직장인이라면 관심 분야로 부서 이동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어요.


2. 독서, 스터디 클럽에 참여하거나 관심 분야 사람들을 만나 탐색

관심 분야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있어야 하니 가장 기초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때는 공부해서 알게 된 내용을 반드시 글로 쓰고, 공개해 둘 필요가 있어요. 쓰기를 통해 스스로 이해도를 높일 수 있고, 내용이 쌓이면 '동족'을 만나 무언가를 도모할 수 있는 기회로 연결될 수 있으니까요.


3. 사이드 프로젝트해보기

 먼저, 사이드 프로젝트를 할 때는 회사 일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는 건 직장인의 기본인 거 아시죠?

 창업 준비에서도 직장인들이 본업을 유지하면서 준비하는 창업을 '스텔스 창업'이라고 해요.

 내 아이디어를 회사 내에서 실현하기 어려울 때 일과 시간 이후의 시간을 활용해 준비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책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의 저자가 '작가'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세상에 펼칠 수 있었던 건

  직장을 다니며 시도했던 크라우드펀딩을 통해서였어요. 비사이드와 같은 사이드 프로젝트 플랫폼을 이용해 무언가를 해볼 수도 있고, 클럽에서 만난 이들, 오랜 친구들과 함께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보는 것도 좋아요.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봤는데 돈도 버는 과정이 지속되고, 돈의 규모가 월급을 넘어서면 독립할 수도 있어요.


4. 관심 분야, 기업에 투자하기

 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는 물론이고, 비상장 기업( 증권플러스, 서울거래소등의 플랫폼이 있어요) 투자, 클라우드 펀딩을 통한 투자가 가능하고요, 조금 더 전문적으로는 투자조합에 참여해 투자할 수도 있어요. 투자를 해보면 조금 더 진지한 탐색과 경험이 가능해요. 스타트업 생태계 내에서는 스타트업 투자사 혹은 지원 기관에서 일했던 분들이 관심 분야 스타트업에 합류하는 경우도 있어요.


새로운 분야에 대한 탐색 방법 


새로운 : 다른 Vs 성장(만족)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대안이 될 수 있는 분야를 탐색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탐색에 있어서 염두해 두어야할 것은 "새로운" 을 선택할 때 "다른" 에만 방점을 찍는다면 또 다시 혼란과 한계를 느낄 수 있어요. 내가 새롭게 도전하려는 일이 

* 산업적으로 성장가능성이 있는지

* 개인적으로 새로운 가능성 혹은 만족감을 누릴 수 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특히, 산업적으로 성장하는 곳에 들어가면 같은 노력으로 더 큰 성과를 얻는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어요.

인터넷, 모바일의 탄생으로 네카와 같은 인터넷 기업 뿐 아니라 

유튜버, 웹툰작가, 수많은 쇼핑몰 운영자들이 생겨났어요.


경험 : 피봇, 연결

피봇의 과정은 단박에 이루어지지 않아요. 내가 시도했던 경험이 차곡차곡 쌓이고 연결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죠. 그러니 너무 조바심을 갖진 말라고 조언드리고 싶어요. 다만, 뭐라도 해봐야 연결하고, 이룰 수 있다는 사실! 

하지만, 경험에는 직접 경험 뿐 아니라 간접 경험도 있을 수 있어요. 책, 영화, 사람과의 만남등. 모든 걸 직접 해볼 수는 없으니 부족한 부분은 간접 경험하는 것도 좋아요. 


진단 : 주관, 객관

일에 대한 만족도를 결정하는데에는 여러 가지 기준이 작용합니다.

가치, 성장, 즐거움, 연봉, 동료, 워라밸등 커리어앵커에 관한 내용은 요기에서 살펴보실 수 있어요. 

커리어에 대한 만족도를 판단하는 커리어 앵커는 내가 놓여있는 상황과 역량에 달라질 수 있어요.

"내가 하는 일에 만족하고 있나?" 에 대한 부분은 건강검진을 하듯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관적인 평가는 

스스로가 정한 커리어 앵커를 한 축으로 놓고, 만족도를 수치화해서 점검해 보면 한 눈에 효과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치화한 결과에 이유까지 적어보면 내 마음을 조금 더 섬세하게 살필 수 있고요.

객관적인 평가는 

함께 일하는 팀원들에게 부탁해 보면 좋아요.

회사마다 평가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긴 하지만,

회사에서 정한 기준과 달리 "나의 성장"을 목표로 기준을 세워 내가 신뢰할 수 있는 이들에게 솔직한 의견을 요청하는 것이 좋아요. 


추가적으로 역량 평가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역량평가의 결과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주관적, 객관적 평가에 더해 나를 입체적으로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거든요. 저는 역량평가를 통해 아래와 같은 역량치에 대한 결과를 얻었는데요, 

팀원을 구성할 때 제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이들과 함께 일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 역량 진단은 인코칭에서 운영하는 석세스 파인더를 이용했어요. 


만약, 지금 이직을 준비하는 경우라면 

이와 같은 방법 외에 조금 더 세밀한 직무 & 기업 탐색이 필요해요. 

이직 과정( 지원, 면접, 합격 또는 탈락)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이 많아요. 

하지만 거기까지 다루면 너무 길어지니,,,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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