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리 쑤가 결혼을 했어요.
쑤는 20대에 우리 회사에 합류해 조인스타트업을 한 땀, 한 땀 만들었던 귀한 오이플 이었어요.
든든한 동료였던 쑤가 건강상의 이유로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했을 때,
저는 아쉬움에 응원을 더해 안녕 인사를 전했더랬습니다.
이후 쑤는 조인스타트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배달의민족 피플팀에 합류했고,
3년의 시간이 흘러 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쑤의 결혼식 덕분에 오랜만에 만난 오이플들은 저마다의 자리에서 고분군투하며 성장하고 있었어요.
인턴이나 앙꼬로 만났던 20대 오이플들이 세월이 흘러 30대가 되고 보니, 전과는 다른 바이브와 매력이 느껴져 좋았습니다.
뭘 하고 살아야 할지 몰랐던 20대와 달리 30대가 된 이들의 고민은 조금 달랐는데요,
"주어진 일은 어찌 어찌 하겠는데, 팀원들과 함께 가는 방법이 서툴러" 고민 중 이거나
"지금은 그럭저럭 괜찮지만, 미래를 위해 더 나은 방법은 없는지" 를 고민하고 있었어요.
20대가 겪게 되는 고민은 "뭘 하고 살지?" 였는데,
30대가 겪게 되는 고민은 "어떻게 해야 하지?"가 된 거죠.
오늘 아침 한국일보 박지윤 기자님의 커리업 콘텐츠를 읽다가
30대는 활주로를 닦는 시기
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왔어요.
내 인생을 채우는 커리어의 궤적은
20대에 일을 시작해 30대에 활주로를 닦고
40대부터는 내 욕망과 역량에 따라 저공비행과 고공비행을 하게 됩니다.
20~30대에 닦아둔 활주로가 얼마나 탄탄한지,
내 비행기에 태울 수 있는 승객수가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40대 이후의 삶이 달라지게 되죠.
활주로를 닦는데 필요한 젊음은 30대 까지는 "그냥" 주어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40대 이후부터는 노력해야 얻을 수 있습니다.
40대 이후의 노력에 지렛대 역할을 해주는 것이 30대까지 닦아둔 활주로 입니다.
30대까지 닦아둔 활주로가 탄탄하다면,
40대 이후에는 내가 원하는 방향과 속도로 항로를 바꿔가며 즐길 수 있으니까요.
탄탄한 활주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오늘"을 즐기며, "일하는 나"를 살펴 "내일"을 준비해야 합니다.
커리어에 대한 수많은 조언들이 떠돌아 다니지만
커리어에 대한 해답은 "결국, 주관식" 일 수밖에 없습니다.
저마다가 놓여있는 역량과 환경이 다르니까요.
다이어트 비법이, "적게 먹고, 운동하는 것" 이듯
커리어의 비법도, "내 일을, 열심히 하는 것" 외에는 없습니다.
"내 일"과 "열심"에는 수많은 고민과 전략이 필요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