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잔소리 듣고 싶은 날0

머리말

by 장안녕

엄마와 아빠는 서로 다른 별(존 그레이의 유명한 저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인용)에서 온 사람이라 생각과 성향 등에서 많은 차이점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어릴 때부터 두 분은 다툼이 잦을 수밖에 없었다. 엄마와 아빠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상태에서 결혼을 했기 때문에 당연히 갈등이 생겼지만 그런 문제를 마주했을 때 해결하는 방식에서 매번 커다란 견해 차이가 존재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2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가던 시기에 엄마한테 이렇게 물었다. “이제 아빠가 엄마 말을 잘 듣나?” 이 말을 듣고 엄마는 무척이나 어이없게 여겼다. “잘 듣기는? 너희 아빠가 그럴 위인이가?” 그러자 나는 되물었다. “그러면 왜 요즘은 아빠랑 싸우지 않는데?” 그러자 엄마는 이런 대답을 했다. “너희 아빠랑 싸울 힘이 없다.” 그 말을 듣고 나는 한참 생각에 잠겼다.


어느 순간부터 아빠도 그렇지만 나 또한 엄마한테서 듣는 잔소리가 줄어들었다. 내 행동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는데 이상한 일이었다. 그래서 단순히 내가 성인이 되었기 때문에 엄마의 잔소리가 줄었다고 여겼다. 그래서 자연스러운 현상인가 보다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아빠랑 싸울 힘이 없다는 소리를 들으니 엄마도 나이를 먹고 있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실감할 수 있었다. 이제는 엄마도 나이가 들다 보니 힘이 빠져 잔소리를 할 수 없는 상태였다. 물론 잔소리를 듣고 싶다는 생각은 아니지만 뭔가 서글프다는 감정이 울컥 올라왔다. 그래서 엄마들이 자주 하는 잔소리를 주제로 글을 써보고 싶다는 계획을 세웠다. 사실 엄마들이 하는 잔소리는 거기서 거기로 아주 뻔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엄마의 잔소리에는 모두 자식을 위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있다는 진리는 빤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세상살이에 이리저리 치이고 누가 뭐라고 해도 엄마만은 아무 조건 없이 절대적으로 자식의 편이며 무한 응원과 지지를 해준다.



이 글이 엄마와 자식 모두에게 웃음과 추억을 주면서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으로 엄마들이 자주 했던 말에 내 생각을 더해 세상에 내보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