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에 학교 다니는 일을 즐거워하지 않았다. 툭하면 학교에 다니기 싫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이유는 학교에는 내가 원하는 방식이나 형태의 배움이 없었다. 그저 암기를 통해 시험 점수를 잘 받는 일이 공부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교육은 고문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뚜렷하게 하고 싶은 무언가가 존재하지도 않으니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하지만 이런 내게 엄마는 말했다.
‘엄마는 네가 부러운 것 아니?’
예전에는 여성에게 배움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여성들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경우도 많았다. 엄마는 일찍부터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고 결혼을 해서 자식을 낳았다. 엄마의 인생을 표현하면 대략 이렇다.
그 시절에 나는 노력과 상관없이 배움의 기회를 누렸기에 그 소중함을 몰랐다. 학교를 다녀도 그만이고 아니어도 그만이라 생각을 했다. 엄마는 이런 나를 두고 철딱서니가 없다고 여겼다.
어른이 된 지금도 사실 생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런 내게 엄마는 아직도 철이 덜 들어서 그런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여전히 엄마는 쉽게 배움의 기회를 얻었던 나를 부러워한다. 엄마도 배움을 계속 이어갔더라면 나보다 훌륭한 사람이 되었을 가능성도 높다. 그렇지만 자식들을 낳아 키워낸 지금의 엄마도 이미 충분히 훌륭하기에 굳이 배움 때문에 누구를 부러워하지 않았으면 한다.
* 제도 교육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를 찾고자 하는 마음과 의지 덕분에 내 적성을 발견하고 재미있는 공부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진짜 즐거움을 느끼며 할 수 있는 공부는 나이 들어서 가능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내가 원해서 무언가를 알고 싶고 재미를 느껴서 삶의 만족도 따라오니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리고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누군가와 비교하거나 부러워해야 하는 이유도 없다. 그리고 지금 내게 다가온 배움의 기회도 거저 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느끼며 항상 고마움도 생각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