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선택받기만을 기다리다 좌절할 것인가
언제까지 선택받아야 하는가?
우리 삶은 늘 선택받아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흘러간다. 학교의 입학, 직장에서의 승진, 심지어 연애와 결혼까지, 우리는 누군가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스스로를 꾸미고 정돈한다. 선택받기 위해 준비하고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자신을 끊임없이 변형해야 한다. 결국 모든 노력이 향하는 목적지는 '선택하는 이들의 눈에 드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자아는 점차 흐려지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가로막히게 된다. 정말, 우리는 언제까지 누군가의 기준에 맞춰 선택받기 위해 애써야 할까?
선택받지 못한 순간의 상처와 비교의 고통
선택받지 못한 순간은 우리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긴다. 누군가가 선택되고, 내가 제외된 순간의 현실은 스스로를 거울 앞에 세운다. 왜 나는 선택받지 못했을까? 무엇이 부족했을까? 대학 입시에서 원하는 곳에 들어가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의 축하받는 모습을 지켜볼 때, 혹은 직장에서 승진하지 못하고 동료가 내 앞을 지나칠 때, 우리는 끝없는 자책과 비교의 늪에 빠진다. 그 과정에서 자기 비난과 실망은 서로 맞물려 우리의 마음을 짓누른다. 비교하지 말라는 충고는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고, 현실적으로 아무런 위로가 되지 못한다. 비교는 피할 수 없는 것이고, 그 결과로 남는 것은 아픔과 상처다.
사랑마저 선택의 문제로 변하는 현실
사랑도 이제는 선택의 문제로 전락하고 있다. 연애 프로그램을 보면 사랑조차도 경쟁과 선택의 문제로 묘사된다. 우리는 '나는 솔로' 같은 프로그램에서 누군가는 선택되고, 누군가는 남겨지는 모습을 본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거절의 쓴맛을 맛보며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자격이 없는 것처럼 느끼곤 한다. 사랑마저 내가 아닌 타인의 기준에서 평가되고, 선택받아야 하는 상황으로 변해버리니 그 안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기란 더더욱 어려워진다.
선택받기를 선택한 사람들
그렇다면, 우리는 선택받는 과정을 피하고 싶은 것일까? 사실 많은 사람들이 선택받기를 열망한다. 선택받는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는 일이며, 좋은 학교에 입학하고, 직장에서 승진하며,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은 스스로에게도 큰 의미를 갖는다. 이러한 선택은 성취감을 안겨주고, 나 자신이 그만큼의 가치를 가진 존재라는 확신을 가져다준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압박 속에서도 선택받기를 목표로 삼고, 한 걸음 더 나아가기를 자처한다. 그러나 이런 선택은 대가를 수반한다. 그 과정에서 진정한 자아는 점점 희미해지고, 선택의 기준에 매몰되어 자신만의 가치를 잃어버릴 위험이 따른다.
선택받기를 넘어, 이제는 내가 선택할 때
언제까지 선택받기를 위해 노력해야 할까? 중요한 것은 누군가의 선택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 남들의 기준에 맞추려는 끝없는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그들이 나를 선택하지 않았을 때 느끼는 좌절, 선택자를 비난하고 선택받은 이를 시기하는 마음, 그리고 결국 나 자신을 비하하며 무기력해지는 악순환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 악순환에서 벗어나는 길은, 선택받기를 선택한 나 자신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데서 시작된다. “나 같은 사람을 누가 선택하겠어.”라는 패배감에 빠질 것이 아니라, “왜 누군가의 선택에 내 인생이 좌우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남들의 기준에 나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기준이 되어 선택의 주체로 살아가야 한다. 회사에서도 매년 평가철이 다가오면 자존감이 무너질 수 있다. 모든 직장인들에게 가장 공정한 평가는 자신이 A 고과를 받는 것이며, 가장 부당한 평가는 자신이 그것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절대적으로 공정한 선택은 존재하지 않는다. 선택의 과정은 시스템으로 위장되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미화되고, 경쟁이라는 말로 합리화되었지만, 결국 선택하는 사람의 마음에 달려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이제 나는 그 부당한 선택받기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할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할 시스템은 존재하지만, 내 마음만큼은 선택받기 위해 나를 깎아내리지 않기로 한다. 남들이 내게 주는 평가와 선택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내가 내 삶의 주체가 되어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이다.
나의 선택, 나의 삶
우리는 선택받기 위해 달려왔고, 선택받지 못했을 때 상처받았다. 그러나 이제는 선택받기 위해 애쓰는 대신, 내가 내 삶을 어떻게 선택하고 이끌어 나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남들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나 자신을 잃는 대신, 내가 세우는 기준으로 삶을 설계하고 그 안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 사랑, 직장, 인간관계 모두가 선택받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사랑하고, 어떤 관계를 만들어갈 것인지에 대한 내 결정이어야 한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는가이다. 선택받기를 위한 삶은 결국 나 자신을 잃는 삶이다. 이제는 나를 잃지 않기 위해, 내가 나를 선택하고 나의 가치를 믿기로 한다. 그리하여 더 이상 선택받기 위해 노력하지 않겠다. 이제는 내가 나의 삶을 선택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