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수댁 고양이 Nov 29. 2023

다이어트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이겁니다.

삶의 루틴을 바꾼다는 것. (1/2)


다이어트 과학자 ‘최겸’을 아십니까? 저는 한 때 그의 열렬한 팬이었습니다. 지금이야 시들해졌지만요. 한 때는 집사 말보다 최겸 말을 들을 정도로 열광했죠.


그의 다이어트 원리를 살펴보면 중요한 순서대로 ▲7시간 이상 양질의 수면 ▲설탕/밀가루/나쁜 기름/튀김(설밀나튀) 제한 ▲시간제한 섭취 및 간헐적 단식 ▲규칙적인 운동 등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생활 패턴’을 바꾸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식단이나 운동 만으로는 장기적으로 요요가 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그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한 때 설밀나튀를 제한하면서 살이 8kg가량 빠지기도 했습니다. 다만 양질의 수면을 제대로 챙기지 못해 실패했죠. 요요가 왔다는 말입니다. 


다이어트는 생활의 일부분을 바꾼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삶의 전반을 바꿔야 한다는 말입니다. ‘루틴’을 바꿔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죠. 오늘은 그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


삶이 만족스럽지 않았고 습관을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루틴’이라는 말을 알게 됐습니다. 좋은 습관을 들이고 나쁜 습관을 줄이는 거죠. ‘미라클 모닝’ ‘갓생’ 등 표현 방식은 다양합니다. 


제 경우는 다이어트 루틴을 많이 찾아봤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하고, 먹지 말아야 하는지와 하루를 어떻게 꾸려나가야 건강한 몸을 가질 수 있는지 찾아봤죠. 


결과는 애매합니다. 효과를 아예 보지 못한 건 아니지만, 기대치만큼은 아니었거든요.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최겸 다이어트를 접했을 때가 그랬습니다. 


최겸은 “어떤 운동을 해라” “어떤 걸 먹어라”가 아니라 몸에 나쁜 음식을 먹지 말고, 충분히 자라고 했습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이고 가볍게 넘기는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지키지 않은 내용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신뢰가 갔습니다. 당연한 말을 하고 있으니까요. 거짓말일 수 없는 내용이었죠.


문제는 그 당연한 걸 쉽게 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잘 됐습니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고, 결국은 요요가 왔습니다. 뒤늦게라도 밤에 SNS나 유튜브를 보려고 하지 않았다면 감량된 상태를 현재까지 유지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 이유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신도 그런가요?


-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답이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그러니 제 문제에도 답은 있을 겁니다. 최겸 다이어트를 실패한 원인이 방법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이어트 방법은 많고 각각 장단점이 있을 겁니다. 또 사람에 따라 맞는 경우도 있을 테니 뭐가 더 좋다고 얘기하는 건 어렵습니다. 


저는 마음에 대해 얘기하고 싶습니다. 다이어트를 실패한 마음입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루틴을 바꾸지 못하는 마음’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루틴을 바꾼다는 말은 삶의 패턴을 바꾼다는 말과 같습니다. 평소에 하던 행동과 다르게 행동한다는 겁니다. 정리하면 ‘변화를 준다’는 말입니다. 변화를 준다고 했으니 기존 상태가 마음에 들지는 않을 겁니다. 혹 더 나은 상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을 테죠.


루틴을 바꾸려고 한다는 것은 ‘현재 내 상태가 썩 마음에 들진 않는 상태’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태’라고 표현해도 괜찮을 겁니다. 나를 온전히 사랑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루틴을 바꾸지 않는 경우를 생각해 보면 간단합니다. 살이 좀 쪘다고 사는 데 큰 문제가 생기진 않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못하거나 열심히 살지 않는 것도 비슷합니다. 좀 적당히 살아도 아무 문제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완 작가님이 쓴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도 그런 마음가짐이 사람들을 울려 대박이 났으니까요.



더 나은 사람이 되려는 게 나쁘다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 2가지 경우가 있어 이를 고려해야 원래 의도했던 바를 이룰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하는 겁니다. 


핵심은 ‘애정결핍 여부’입니다. 사랑받았느냐 못 받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나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마음 챙김’ ‘명상’ 등을 통해 이를 실천하고 있으니 그리 생소한 개념은 아닐 수 있습니다.


먼저 ‘내가 나를 사랑하지 못한 상황에서의 자기 계발’입니다. 고민해야 하는 포인트는 ‘목적’입니다. 무엇을 위해서 변화를 주려고 하는 겁니까? 변화를 줌으로써 당신에게 생기는 이점은 무엇입니까? 그 이점이 없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읽기를 잠시 멈추고 이 같은 질문에 대답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습니다. 필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하니까요. 당신이 글을 읽는 이유도 읽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고 돌아보기 위함이 아닙니까? 


제 다이어트의 실패 원인이 위의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살을 빼고 인기를 얻고 싶었습니다. 키는 어떻게 키울 수 없지만 살은 마음만 먹으면 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보기 좋게 가꾼 몸매로 여심을 유혹할 생각이었죠. 유혹해서 뭐 할 거냐 물으신다면 ‘사랑받고 싶었다’고 답하겠습니다. 만성적인 애정결핍을 해결할 수단으로 다이어트를 고른 겁니다. 


문제는 다이어트 자체가 수단이 된다는 점입니다. 전혀 즐겁지 않습니다. 공복을 유지하는 것도 괴롭고, 치킨과 피자를 끊고 야채와 구운 고기를 먹는 것도 싫었습니다. 달리기는 즐거웠지만 운동장까지 가는 건 일이었습니다.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었으니까요. 이 정도만 해도 제가 다이어트를 실패한 이유가 뚜렷해 보입니다.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니 유튜브나 쇼츠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는 거죠. 그 결과 밤에 제대로 잠을 못 자고, 다음날 루틴을 이어갈 여력이 없는 겁니다. 악순환이죠. 유튜브나 쇼츠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지 못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다른 문제가 생겼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발버둥 칠수록 가라앉는 늪에 빠진 겁니다.


-


그렇다면 해결 방법은 없는 걸까요? 문제를 알아도 해결책을 모르면 우울할 뿐입니다. 앞으로 제시할 사례가 당신에게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바로 ‘애정결핍을 해소한 상황에서의 자기 계발’입니다.


말장난처럼 느끼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변화 자체가 현 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거라고 했으니까요. 조금만 더 들어주십시오. 당신도 어떤 개념인지 알고 있을 겁니다.


애정결핍을 해소했다고 했으니 목적이 뭘까요? 바로 ‘자기 계발’입니다. 이미 애정결핍이 해소됐으니 더는 사랑을 받아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러나저러나 상관없다는 말입니다.   


자기 계발이 좋아서 그 일을 하고 있는 겁니다. 다이어트가 좋아서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입니다. 달리기를 좋아해 마라톤에 나가고, 축구를 좋아해 조기축구회에 드는 겁니다. 독서가 좋아서 독서모임에 나가거나 책을 쓰는 것도 비슷합니다. 루틴을 바꾸는 즐거움을 느끼고 주기적으로 이것저것 바꿔보는 경우도 있겠네요. 연예인 김종국 씨가 운동을 즐기는 것도 비슷합니다.


차이점이 보이시나요? 행위 자체가 좋아서 한다는 겁니다. 행위가 목적이 됐다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다이어트로 요가를 하는 사람은 살을 빼기 어렵지만 요가가 취미인 사람은 대부분 날씬합니다.


행위가 목적이 되면 부수적으로 여러 가지가 딸려올 수 있다는 겁니다. 반대로 행위가 수단이 되면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라는 말과도 같습니다. 제 경우는 요요로 돌아왔습니다.


-


당신이 무언가를 하고 있다면 그 행위가 목적인지 수단인지 돌아보시면 좋겠습니다. 만약 수단이라면 무엇을 위한 건지 먼저 확실히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여기서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경우는 어떻게 하냐” “당장 행위가 목적이 될 순 없는데 어떻게 하냐”라고 말이죠.


맞는 말씀입니다. 갑자기 하던 일을 멈출 순 없습니다. 노력했으니까요. 또 갑자기 운동이 좋아지거나, 식단이 좋아질 리도 없습니다. ‘정신승리’는 할 수 있지만 본인이 우연히 엄청 체질에 맞는 걸 찾은 게 아니라면 보통은 맞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이제라도 루틴을 바꾸려고 하는 게 아닙니까? 체질에 엄청 잘 맞았다면 이미 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씀을 드리려는 겁니다.


그러니 나와 맞지 않지만 더 나은 나를 위해 변화를 준다는 전제를 두겠습니다. 하기 싫은 걸 하고 있으니 방법이 아무리 좋아도 결국 하기 싫습니다. 1000만 원짜리 PT라고 더 열심히 받겠습니까? 10만 원짜리보다는 열심히 하겠지만 결국 그 정도입니다.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내가 그 일을 진짜 하고 싶은지 돌아보는 겁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제대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정신상태가 되는 겁니다.’ 바로 ‘애정결핍 해소’입니다.


글이 너무 길어지네요. 집사가 싫어할 겁니다. 다음 글에서 결론을 내도록 하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스핑크스’가 있다면 소통이 어려울 겁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