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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니정 Mar 04. 2022

공구로 나를 브랜딩하기까지

[#5] 철물점TV X 공구로운생활의 월간 콘텐츠

지난주에 재밌는 고객을 만났었다.

사무실까지 직접 찾아오시면서 한 프로젝트를 설명해 주시더니 그에 맞는 공구를 추천해달라는 문의였다.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그중에 기억나는 질문이 있었다.


‘사진도 촬영하면서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고객에게 전문가 콘셉트의 경험을 주고 싶은데 거기에 맞는 공구 브랜드가 있을까요?


물론 무작정 유명하고 좋은 브랜드를 추천해 주면 좋지만 좀 더 심혈을 기울여보기로 했다. 컬러가 뚜렷하되 배경과 조화를 이루면서 일반 대중에게 ‘기능이 좋다고 알려진’ 브랜드들을 라인업했다. 평소에 성능 아니면 가격 이 2가지를 극단적으로 치닫는 공구를 추천하던 나에겐 색다른 경험이었고 이전에 잠시나마 몸담았던 디자인, 스타트업 분야가 생각나 순간 열정이 솟구치기도 했다.


요새 1인 기업, 프리랜서 인구가 늘어나며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브랜딩이란 지속적으로 대중이 브랜드를 알게 하는 총체적인 활동이며 퍼스널이 붙으면 나 자신을 대중들이 많이 알게 해주고 지속적으로 기억되는 활동이라고 보면 된다. 대부분 사람들은 유튜브, SNS와 같은 미디어에 활발하게 콘텐츠를 생산하는 활동을 기본으로 하는데 어떤 내용의 글, 이미지, 동영상을 올리느냐에 따라 고객이 나를 기억하는 모양과 방법과 속도는 천차만별이다. 피터 몬토야의 저서 ‘퍼스널 브랜딩 신드롬’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퍼스널 브랜딩을 크게 3가지 단계로 나누자면 처음에는 트렌드를 따라가다 그다음엔 트렌드를 선도하고 마지막으로는 트렌드에 제한받지 않는 독보적인 아이콘이 된다.


그렇다면 기술자들의 퍼스널 브랜딩은 있을까?

퍼스널 브랜딩이라고 규정짓지 않지만 존재한다. 기술자들은 작업을 요청한 고객에게 가장 잘 보여야 한다. 단정한 용모, 친절한 응대, 깔끔한 작업, 보수/유지, 함께 일하는 멤버 등 여러 조건들을 유기적으로 뭉쳐지며 나라는 브랜드를 세밀하게 가공된다. 공구도 당연히 브랜딩의 한 용도에 포함된다. 만약 내가 기술자인데 질 낮은 공구를 사용한다면 내 작업의 실수는 물론이거니와 고객에게 작업 신뢰성을 얻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기술자들은 고객이 들어봤을 법한 유명한 공구 브랜드를 구입할 때가 있다. 또한, 팀 컬러에 맞는 공구 브랜드만을 사용하여 팀의 통일성을 부여, 체계적이고 단단한 작업 과정을 돋보이게 하는 경우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동공구 브랜드 계급도 이미지가 핫하다. 어떤 브랜드는 왕족이고 어떤 브랜드는 노예라고 하는데 인테리어, DIY 문화가 증가하며 일반 사람들의 공구 이해도가 높아지는 현상이라 생각한다. 당연히 공구는 안전성과 작업자의 효율성이 독보적 1순위인 것 맞다. 다만 그 밑의 여러 부수적인 요소가 바뀌고 있을 뿐이다. 특히 ‘어떻게 고객에게 보일 것이냐.’가 말이다.





✔ 이 콘텐츠는 울산대표 건축자재백화점 '연암철물'과 제휴하여 제작하는 월간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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