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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잔주 Oct 21. 2023

술자리가 끝나도 이어나가야 것들

긍정적인 영향을 이어갈 것

 술을 마시며 얻는 것들이 있다. 깊은 대화를 통해 지혜를 얻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사회성을 기르기도 한다. 술기운에 평소 떠오르지 않던 영감을 얻기도 한다. 하지만 이 좋은 것들을 그냥 흘려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지혜를 얻었다면 가슴 깊이 새겨 놓아야 하고,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사회성을 얻는다면 술이 깼을 때에도 가진 채로 살아가야 한다. 또한 자신의 일이나 창작 활동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는 영감을 얻는다면 잊기 전에 메모를 해놓거나 집에 돌아가 그 활동을 이어가야 한다. 술에 취해서 못한다는 생각으로 일찍이 포기하지 말고, 이 모든 것들을 이어갈 마음을 언제나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인생이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술을 끊을 생각을 한다면, 그전에 술을 마실 때 무엇을 놓지고 있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술자리에서 항상 뭔가를 얻으려 집착하거나 평소와 다르게 정신을 바짝 차리라는 말이 아니다. 평소처럼 술자리 자체의 분위기를 즐겨도 좋다. 다만 자신만의 스타일로 술자리에서의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술을 좋아하는 나도 매일 술을 마시며 시간만 축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항상 대화를 이어가고, 영감이 떠오르면 상대방에게 양해를 구하고 짧게는 30초 길게는 5분 동안 메모를 끄적인다. 밖에서 혼술을 하고 알딸딸한 채로 집에 돌아와 갑자기 쓰고 싶은 글이 생기면 컴퓨터를 켜고 글을 써내려간다.

 술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보다 긍정적인 영향이 많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그렇다고 맨정신에 아무것도 못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보통 때의 일상이 막히면 술자리 한 번이 막힌 혈을 뚫어주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답답함을 풀어줄 수 있는 키를 주는 것. 그것이 술자리의 장점이다.



 맛집 탐방이나 스트레스 해소가 목적이면 그대로 즐겨도 좋다. 분명 그 안에도 긍정적인 영향은 있을 것이다. 여러 음식들을 맛보며 맛을 표현하는 방식, 표현을 그대로 말할 수 있는 주관을 갖게 되기도 한다. 쌓여있던 응어리를 풀어내려 술을 쏟아붓고, 실컷 한풀이를 하며 대화를 하다 보면 그 상황을 다방면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시야가 생기기도 한다.

 습관을 금방 고치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술자리에는 분명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으면 한다. 그것을 마주치면 놓치지 말고 잠시라도 깊게 생각해보길 권한다. 그 이후의 술자리들은 이전과는 다른, 매력적인 순간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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