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를 가지는 마음가짐
기생충의 명대사가 있다.
“실전은 기세야.”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나는 그 대사에 깊이 공감했다. 실제로 시험을 볼 때나 면접을 볼 때 분위기에 말려 그르친 사람들을 수도 없이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물론 나도 고교 시절 그런 이유로 시험을 망친 적이 있다.
요즘 스포츠 경기를 보더라도 그렇다. 위닝 멘탈리티가 중요시되고 있다.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강한 선수들이 속한 팀은 그만큼 에너지가 넘친다. 이길 수 있다는 마음가짐. 혹여 그 경기에서 지더라도 팬들과 코치진 눈에는 보일 것이다. 이기기 위해 뭐라도 하는 것과 질 거라 체념하고 경기에 임하는 태도는 확실히 다르니까.
술자리 또한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내일을 걱정하며 술자리를 시작하면 그 술자리의 기세는 꺾인 채로 시작한다. 아마 함께 술을 마시는 사람들도 느낄 것이다. 만약 중요한 일정이 있는 게 아니라면 기세를 가지고 시작하는 게 좋다. 기왕 가지는 술자리인데 좌불안석으로 있다 가는 것보다 짧더라도 굵게 가는 것이 나으니까.
굵게 놀다 보면 술자리에서 이길 생각을 한다. 어떻게든 그 방법을 찾아내려 할 것이다. 집이 먼 사람을 위해 십시일반 택시비를 모을 수도 있고, 숙취가 심한 친구가 있다면 숙취해소제를 나눌 수도 있다. 만약 처음부터 애매하게 마신다면 이런 상황들은 벌어지지 않는다.
비단 시간뿐만 아니라 술자리에서 실수를 할까봐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평생 술을 마시지 않을 게 아니라면 화끈하게 즐겨보는 건 어떨까 싶다. 술자리에서 충분히 즐기고, 다른 사람들과 자연스레 어우러져 마신다면 조금 실수를 해도 위로가 돌아온다. 하지만 처음부터 진 거라 생각하며 비실거리고 찡찡대다 실수까지 하면 욕만 먹을 뿐이다.
그렇게 술자리에서 계속 이기다 보면 얻는 것도 더 많아질 것이다. 나도 몰랐던 유머 감각, 영감, 추진력 같은 것들. 술을 마신 상태는 맨정신과는 분명 다르다.
술자리에서 기세를 올려보자. 술자리에는 항상 환호성이 가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