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 모두 평소와 같이 유지하기
상처받은 마음을 따라 몸도 휘청거리고, 뭐하나 손에 잡히지 않고 집중하지 못해 집안일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채로 지나온 2주. 조금씩 조금씩 집을 정리하고, 쌓여가는 식재료를 처치하기 위해 간단한 요리도 조금씩 해서 먹을 것을 챙겨본다. 방치되어 있던 식물들도 돌보고, 배달와서 꽂아보지도 못했던 베란다용 수도꼭지와 호스를 연결해 식물들 물도 챙겨본다. 창문을 열어주고, 잎을 떨군 흔적을 살살 쓸어 깔끔하게 정리해본다.
통보를 받은 뒤 며칠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잠도, 밥도 제대로 챙기지 못해 일상을 거의 잃어버렸다. 빨래와 청소, 설거지, 먹을 것, 식물, 나 자신 돌보는 것까지 일상에 참으로 많은 손이 간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조금씩 놓치지 않고 일상을 잘 지키는 것 또한 내 마음과 정신이 온전하다는 증거. 잃고 싶지 않은 일상의 힘. 다시 회복해서 잘 챙겨야지. 일단 당분간은 기존처럼 평소와 같이 일상을 순환시키며 지내는 것이 목표다. 다시는 다른 사람으로 인해 내 일상을 잃고 싶지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