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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이스 Jun 08. 2022

나를 위한 정리

깔끔하게, 실용적이고 간소하게


오늘은 컨디션 저조로 휴가를 내고 휴가에 충실한 하루를 보냈다. 먹고, 쉬고. 밀라논나의 유튜브를 보면서 집을 어떻게 정리하고 나에게 필요한 물건을 남길지 고민이 들었던 어제. 덕분에 오늘은 자기 전에 부지런히 부엌도 정돈해 두었다. 설거지 후에 그릇까지 정돈하는 것은 못 하는 편인데, 오늘은 정리를 좀 했다. 이러면 아침에 일어나서 깔끔한 주방을 봤을 때 기분이 좋다.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지만. 한 걸음에 다 갈 수 없지, 합리화 조금 보태면서.


늦은 시간, 자기 전에 문득 지금 해보자 싶은 마음이 불쑥 들었다. (항상 생각만 하던 것을 갑자기 실행해 버리는 몹쓸 습관이 있다.) 잠만 자는 방으로 만든 작은 방에 은근히 짐이 많았다. 잠들기 전에 책을 본다며 책도 쌓아두고, 무선 충전 기능이 있는 스탠드도 갖다 두고, 기능성 보습 제품, 괄사 등등 하염없이 짐이 쌓여가고 있던 침실. 간소하게 다시 정리하기 위해서 몇 번 방과 방 사이를 오간 끝에. 정리가 되었다.

십년전쯤 이케아 광명도 없을 시절에 처음 산 이케아 스탠드. 자수 무늬가 아주 멋스럽다. 단종되어 지금은 살 수 없다.


주렁주렁 케이블이 늘어지는 것이 싫어서 큰 방에서 놀던 케이블 정리박스를 다시 들고 왔다. 선풍기, 달 조명, 와이파이, 베개용 수건 정도가 전부. 스탠드 밑에는 십자고상을 잊지 않았다. 자기 전, 일어나서 기도를 좀 꾸준히 할 생각이다. 매일 기도는 생각만 하다가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 중 하나였는데, 누가 보건 말건 나를 위해 실천해 보려고 한다. 대단한 기도는 아니어도 조금씩 모두를 위해 기도하기. 작은 것에 감사하면서 주어진 하루를 성실히 닫고 또 열기. 별 것 아니지만 나를 단단히 만들기 위한 작은 실천이 되겠다. 오늘도 이렇게 끝.



* 참고 - 밀라논나의 일상 루틴 (기도하기, 스트레칭, 정리된 집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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