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이 나와있진 않지만 빨리 가고 싶은 마음이라
아픈 데가 있으니 시시각각 몸의 모든 변화에 신경이 쓰인다. 소화가 나빠져도, 땀이 더 나고 예민해 지는 것도. 공시된 부작용이 너무 많지만 장복해야 하는 약인데, 주말 내내 열이 끓고 내부의 순환까지 망쳐버리니 이게 출발이 어디인지 고민하게 된다.
어떤 방법이 좋은 지름길일까. 점점 예민해져서 빠르게 방법을 찾고 싶어지는 마음이란 어쩔 수가 없다. 큰 병원에 가서 듣는 이야기는 모두 옳은 이야기도 아닐 수 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약은 짧게 먹게 해줄지도. 유명한 의사가 모든 답도 아닐거다.
오늘은 무릎과 손가락 관절들까지 갑자기 아파서 '가능성'을 찾는 검사에만 20만원 넘게 썼지만 그 검사에서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더 답을 찾지 못하겠지. 그런데 퇴근길에 들려본 어떤 한의원에서 순환계를 뚫어주신 덕분에 밥도 먹고, 오늘은 기운차려 빨래도 돌리고 글도 쓴다면. 어떤 것이 정답일까. 뭐가 옳은 길일까.
몸을 바로잡는 것에는 어떤 방법에도 무조건이 없다. 그 때 그 때의 좋은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너무 많은 말들이 큰 고민에 빠지게 한다. 어떤 게 정답인지는 또 모르는 거라.. 그렇다한들. 아무튼 빨리는 가고 싶다. 그런데 그 빨리 가고 싶은 마음이 이용당하는 기분이다. 이리저리, 실컷 휘둘린다. 과연 지름길이 있긴 있을까. 이제 깨끗하시네요. 그 말을 듣는 길. 정답이 나와있진 않지만,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지만.. 그저 빨리 닿고싶은 마음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