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문득. 우연히. 찰나.
이런 분위기의 단어를 좋아한다.
그래서 그런가.
멍하니 구름 보는 것을 좋아한다.
취미가 뭐예요? 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구름 보기요! 라고 대답해도 될 정도다.
움직이는 구름이 만들어내는 빛과 그림자,
매 순간 바뀌는 모양의 찰나를 보고 있자면
어떤 때는 마음의 평안이
어떤 때는 실없는 웃음이
어떤 때는 밀려오는 감동이
찾아온다.
사실
항상. 언제나. 영원히.
그 자리에 있는 것만큼이나
문득. 우연히. 찰나.
나에게 다가오는 것들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문득 찾아간 곳에서
인생의 반쪽을 찾은 이야기라던지.
우연히 듣고 본 어떤 말로
인생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라던지.
찰나의 결정으로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만들어 낸 이야기라던지.
그러니
항상 대비하자.
문득. 우연히. 찰나.
나에게 올 멋진 이야기들을.
오늘 하늘은 비구름이 깔려있다.
물방울들을 다 안고 있기 힘든 날인가 보다.
후루룩 내리고 툴툴 털어버려라.
이것 또한 찰나일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