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사랑해
사랑하는 아들아!
너는 벌써부터 자기표현이 확실한 아가란다.
오늘은 밥을 먹다 마음에 안 드는지
악! 하고 짧고 굵은 성질을 내는데
미안하고 귀엽고 당황스럽고 웃겼어.
밥을 배불리 먹고 나면 기분이 좋은지
입꼬리를 올리며 웃어주는데
그 미소가 얼마나 예쁜지 눈을 뗄 수 없단다.
자다 깨면 문득 스치는 바람이 너를 놀라게 했는지
온몸을 비틀며 너만의 특유의 소리를 내는데
그 소리는 평생 잊지 못할 거야.
(영상으로도 찍어뒀으니 나중에 꼭 들려줄게.)
엄마는 너와 함께 하는 모든 것이 처음이라
너의 모든 행동들이 당연하지가 않아서
하나하나 고민하고 생각하고 짚어보게 된다.
그 시간이 참 재밌어.
너를 궁금해하고
고민하고
이해하고
깨닫는 과정에 대한
재미를 놓치지 않을게.
사람의 단점은 누구에게나 보이기 쉬운데,
장점은 사랑하는 사람의 눈에 더 잘 보인대.
너의 장점을 마구마구 발견해 줄게.
너를 탐구해 보겠어!
사랑하는 아가야!
무언가에 진심을 담는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하는데,
특별히 노력하지 않았는데
너의 숨소리만 들어도
온몸의 신경을 집중해서
온 마음을 다해 귀 기울이게 되는 것이 신기하다.
진심으로.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