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벌써 나를 바꾸어 놓는구나
사랑하는 아들아!
너를 만난 후 엄마의 시간은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하게 가득 차 있단다.
이렇게 많은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이며
머리가 아프지 않고
오히려 맑고 개운해지는 이 기분.
끊임없이 너를 향해 사랑을 고백하게 되는
내가 나도 낯설고 신기하다.
지난 살아온 모든 날들에 어떠한 의미를 부여해도
오늘을 위한 것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확신을
선물해 주어 고마워.
온 세상을 주어도 미안한 마음이 들 것 같은
엄마의 미래가 벌써 그려지는구나.
부모의 마음이 이런 것일까 싶어서
엄마가 받은 마음들을 곱씹어보게 된다.
세상에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
참 많은 것 같아.
이런 복잡한 행복을 주다니!
엄마는 복잡한 것보다 단순한 것에서
행복과 안정을 느낀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단다.
그랬는데,
너와의 복잡하고 북적거릴 미래가
이렇게까지 기대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놀라워.
복잡한 것은 더 큰 행복을 위해
오히려 필요한 것 일 수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어.
너는 벌써 나를 바꾸어 놓는구나.
너를 만나 앞으로 경험하게 될
뜨거울 감정과 반짝이는 일들이 벌써 기대된다.
익숙해서 당연히 여기지 않고
소중하게 모으고 담을게.
나의 사랑 고백이 쌓이고 쌓여
너를 가득 채우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