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로언치浮路言致
곽 하오. 조선 중종 때의 학자(1492~1547).
성은 곽郭, 이름은 하오河午, 자字는 다음多音, 호號는 가독加讀, 본관은 제주濟州. 세간世間에 떠도는 말들을 모아 ‘부로언치浮路言致’를 집필하였다. 그리고 ‘매거진每去盡’, ‘부론치북不論治北’ 등을 저술하였으나 왜란倭亂 때 모두 소실燒失되었고, 그중 일부一部만이 구전口傳의 형태形態로 오늘에 이른다.
중종 21年, 충북忠北 괴산槐山 지방地方에 최윤석崔潤錫 대감大監이 서원書院을 개開하였다. 본관本官은 경주慶州요, 출생出生은 한양漢陽이며, 자字는 초이수超異手, 호號는 연출憐出이었다.
본시本是 정이품正二品 예조판서禮曹判書로 봉직奉職하였으나 연일連日 급변急變하는 화류계花柳界에 회의懷疑를 느껴 사직辭職하고, 국불사國佛寺가 있는 괴산槐山으로 낙향落鄕하였다. 성품性品이 온화溫和하고 작문作文을 즐겨하며, 애민정신愛民精神이 특출特出하여 자애慈愛를 베푸시니, 대감大監의 호號가 연출憐出(연민이 샘솟다)인 이유理由를 백성百姓들이 당연히 헤아렸음이다.
춘궁기春窮期마다 빈자貧者에게 곡식穀食을 나눠주니 사방십리四方十里 안에 헐벗고 굶주린 자者가 없었다. 특히 가족家族과 생이별生離別하고 끼니조차 해결解決하지 못하는 극빈자極貧者들은 대감大監의 사랑채舍廊채에 단체團體로 기거起居하였으되, 그 수數가 족히 기십幾十이라. 대감댁大監宅에 머무는 그들을 가리켜 탁호라고 하였다.
(托 : 맡길 탁 戶 : 집 호)
탁호托戶의 소원所願은 대감大監의 은혜恩惠를 갚는 것이라, 이에 탁호托戶 중中 육인六人이 작당모의作黨謀議하여 의기투합意氣投合하니 산해진미山海珍味로 보은報恩하고자 강원도江原道 속초束草를 향해 출발出發하였다.
칠백리七百里를 주야晝夜로 걸어 동해안東海岸에 당도當到하되, 마침 바다로 나가는 선박船舶 있어 조우승선遭遇乘船하였다. 일주일一週日간의 조업操業 후後에 대왕문어大王文魚 외外 수십종數十種의 잡어雜魚를 취取하여 탁호육인托戶六人이 귀향歸鄕하였음이다.
열탕熱湯을 통과通過한 문어文魚의 육肉을 선별選別하여 곱게 다지고, 다채多彩로운 색감色感을 얻고자 청홍색靑紅色의 야채野菜를 가加하였다. 이를 환형幻形으로 만들어 가지런히 정렬整列하고, 마요내주麻料內酒와 대리약희소수大裏弱喜燒水(대감의 속을 조금이나마 기쁘게 하겠다는 뜻으로 끓인 물)를 두 줄기 뿌렸다. 상부上部에 가다랑어可多浪魚 포脯를 산포散布하여 마무리하니 이로써 대감大監께 보답하고자 하는 탁호托戶의 요리料理가 마침내 완성完成된 것이더라.
간절히 청請하는 소리 있어 대감大監께서 후원後苑으로 납시매, 생전生前 처음 목도目睹하는 음식飮食이 즐비하였다. 대감大監께서 물으시기를, “이것은 무엇인고?” 하니 탁호托戶 중中 일인一人이 답하기를, “대감께서 글文을 좋아하시니 생선生鮮 또한 문어文魚이옵니다. 요리料理의 별칭別稱은 없사오나, 탁호육인托戶六人이 대감大監께 기쁨을 드리기로 약속約束하였으므로 이것을 탁호약희라 불러 좋을 줄 아뢰오.” 하였다.
(約 : 약속한 약 喜 : 기쁠 희)
대감大監께서 시식試食하시니 과연 그 맛이 천하일품天下一品인지라 크게 기뻐하시며 치하致賀하시되, “내 그대들의 노력努力으로 십년十年만에 구미口味를 되찾았도다.” 하시니 탁호托戶의 심중心中에도 옥루玉淚가 충만充滿하였더라.
익일翌日, 탁호육인托戶六人이 재차 문어文魚 포획捕獲하고자 출항出港하였으나, 예상치 못한 풍랑風浪으로 선박船舶이 좌초坐礁되었다. 일행一行이 큰 판때기에 몸을 의지依支하여 해상海上을 표류漂流하되, 삼칠일 만에 뭍에 닿으니 그곳이 곧 왜국倭國이었다. 언어부지言語不知하니 의사소통意思疏通 불가不可하고, 처한 곳을 알지 못하니 오리무중五里霧中이라. 그저 큰 판때기[大阪]를 세워 이정표里程標로 삼으니 그곳을 일러 대판大阪[오오사카]라 함이었다.
오매불망寤寐不忘 고향故鄕을 그리워함에도 우선 살고자 생업生業을 전개展開하니 탁호약희托戶約喜를 제조製造하여 판매販賣하였다. 왜인倭人이 특별히 이를 즐겨먹으니 탁호육인托戶六人, 결국 귀국의지歸國意志를 접고 대판大阪에 영구정착永久定着하게 되었다.
작금昨今에 이르러 타코야키의 발원지發源地로 오오사카[大阪]가 명성名聲을 득得하고 있으나, 실상實相은 조선에서 유래由來하였음을 알아야 할 일이로다.
이때 스승이 제자들에게 물었다. “너희들은 탁호약희托戶約喜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제자 낙지樂地 앞으로 나아가 예禮를 갖추어 말하되, “소인, 옥호노미약희玉虎努媚藥喜를 더욱 좋아하나이다. 그에 대한 유래도 가르쳐 주오소서.” 이에 스승이 크게 실망하여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하였다. “너는 제발 뭐라도 사 온 다음에 특별 수업을 청하도록 해라. 참고로 델리만쥬 억수로 좋아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