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에 붙은 일종의 별명 같은 것인가.
가경―자 (嘉慶子) 【명사】
‘자두’의 다른 이름.
: 오얏은 자두를 말하는 우리말입니다. 자두를 다른 말로 가경자라고도 한다는데, 이 가경자(자두)는 중국에서부터 우리 쪽으로 넘어온 모양입니다. 언듯 보면 누구 사람 이름 같기도 한 이 단어. 한자를 보니 좋은 뜻을 담은 말로 과일 이름을 만들어놓은 것이 눈에 띕니다. ‘가(嘉)’는 아름답다는 의미를 가진 글자이고, ‘경(慶)’은 좋은일, 혹은 선행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과일에 이렇게 좋은 글자를 붙여서 이름을 지은 것은 누구일까 궁금합니다. 그런데, 쉽게 풀 수 없는 의문인 것 같습니다.
한자어로 된 말들은 어원이나 옛모양을 찾아보기 위해 옛글들을 검색해보기도 하는데요, 이 이름을 조선왕조실록 같은 역사서에서 한 번 검색해 보았습니다. 자두는 아마 자도(자주색 복숭아)가 바뀐 발음의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이름의 성 씨 중에 ‘이’ 씨들은 대부분 오얏 이자를 사용할 것 같은데요. 문헌에서 보이는 자두는 대부분 오얏 이(리) 자의 번역이고, 다만 정조 20년의 기록에서 ‘자도’라는 한자가 나오는 부분이 있습니다. ‘자도’라는 말은 19세기 문헌에서부터 잘 보이는 단어라고 합니다. 복숭아와 비슷한 과일로 생각을 한 것같습니다.
어쨌든, 왜 자두를 가경자로 부르는지는 여전히 알 수가 없습니다. 그저 <<본초강목>>이라는 책에 ‘말린 자두를 가경자라고 부른다’라는 것만을 검색 결과로 확인할 수 있었을 뿐입니다. 아, 무언가 계기나 이유가 있어서 아름다운 한자로 과일 이름을 붙여 놓은 것 같은데 궁금하고 아쉽습니다. 한동안 가진듯 안가진듯 품고 갈 질문인 것 같습니다. 다만 한가지, 앞으로 자두를 볼 때마다 아름답고 좋은 일을 생각하며 먹게 될 것이라는 점은 좋은 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