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12. 러닝머신은 계속해서 움직인다

멈춰있는 것은 뒤로 가는 것

한 분야의 기술을 완벽하게 배우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까요?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선 최소 1만 시간의 훈련을 해야 한다는 '1만 시간의 법칙'처럼, 1만 시간이면 충분할까요?

그 누구도 완벽하게 알지 못한다

과연 영화감독이나 배우들, 영화 평론가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위대한 영화를 모두 봤을까요? 화가들은 미술사에 대해 완벽하게 알고 있을까요? 음악가들은 유명한 음악을 모두 알고 있을까요?

물론 어떤 음악가가 올해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고의 앨범 상을 수상한 해리 스타일스를 모른다고 해서 그의 음악성이나 전문성이 훼손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가 현재 대중음악 업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큰 관심이 없다는 것은 확실하죠.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그는 시대에 뒤처진 음악가가 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어떤 분야의 지식이나 기술로 돈을 벌고 있다고 해서, 그걸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친다고 해서, 소위 '전문가'로 불린다고 해서 그 분야의 모든 것을 완벽하게 알고 있는 건 아닙니다. 짧은 인간의 인생 동안 세상의 모든 지식과 기술을 섭렵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변화의 속도가 빨라진 요즘에는 매일 매 순간 새로운 것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설령 내 지식과 기술이 어제까지 완벽했다 하더라도 오늘은 완벽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러닝머신은 계속해서 움직인다

내가 영상 관련학과를 전공했다고 해서, 그와 관련된 직업을 갖고 있다고 해서 공부를 멈춰서는 안 됩니다. 저는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난 후에 그동안 습득한 지식과 기술로 연명할 수 있는 기간은 최대 5년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에 대한 공부가 병행되지 않는다면 서서히 조금씩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분야보다 트렌드의 속도가 빠른 광고업계에선 특히 더 그렇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작업물, 요즘 광고 트렌드, 새로운 플랫폼에 대해 계속해서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머지않아 한물간 작업자가 되어버릴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끝없는 러닝머신처럼 계속해서 뒤로 움직입니다. 자리를 유지하려면 그 속도에 맞춰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그 위에 가만히 서 있으면 점점 뒤로 가게 되죠. 앞서 나가고 싶다면 더 빠른 속도로 움직여야 합니다.

무엇을 공부해야 할까

끊임없이 공부한다는 것이 어렵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굉장히 쉽습니다. 관련서적들을 찾아 공부하고 강의를 듣는 것만이 공부는 아니니까요. SNS에서 매일 새로운 트렌드와 새로운 영상이 업데이트되는 매체의 계정을 팔로우하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가끔 특별한 목적 없이 서점에 들러 베스트셀러 목록을 한번 쭉 훑어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되겠죠.

요즘의 트렌드를 통해 지금 내 지식과 기술이 어디쯤에 있는지 파악하게 된다면, 어떤 것을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겠죠. 이렇게 우리의 주변 환경과 습관을 잘 조성해 놓으면 특별한 노력 없이도 자연스럽게 지속적인 공부가 가능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