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타운 / 몬스터 콜 /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가재와 같은 갑각류는 평생 탈피를 거듭하며 성장한다. 탈피 과정에서 적에게 노출되고, 신체에 손상을 입고, 실패할 경우 죽음을 맞이하기도 한다. 게다가 이 과정은 매우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가재가 이런 위험과 고통을 감수하면서 탈피를 계속하는 이유는 지금의 껍질(외골격) 안에서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묵은 표피를 벗고 다시 태어나야지만 비로소 다음 단계로 진화할 수 있고, 탈피 이후엔 언제나 더 단단해지고 강해진다.
새는 알속에서 빠져나오려고 싸운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기를 원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헤르만 헤세, <데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