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기록
매일의기록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모든 우리들에게는 하루 두 번의 선물 같은 시간이 주어지는데, 해 뜬 후 한 시간 여, 해 지기 전 한 시간 여 마법 같은 시간. 누구든 이 시간 동안 특별히 아름다운 색으로 물드는 하늘의 모습을 느꼈을 거야. 인지하지 못했어도 모두의 기억과 추억 속에서 우리의 배경을 아름답게 물들여주었을 '골든 아워'. - 빛의 얼굴들 책 읽고 알게 된 것들
안양천변 서부간선도로를 타고 올라오던 퇴근길. 어느 구간이 되자 대지와 하늘이 맞닿은 곳에 특별한 연노란색 빛의 띠가 둘러졌다. 마치 먹구름을 뚫고 전진하면 마주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처럼, 저곳을 통과하면 모든게 새로워지는 그런 경계처럼. 저걸 어떻게 사진으로 담을 수 있을까 계속 골똘히 살펴보며 지나왔지만 특별할 것 없이 그냥 찰칵 찰칵 남기는 수 밖에. ㅎ
시원섭섭한 마음으로 일하는 곳에서의 사업을 하나씩 하나씩 정리하며 유난히 마음이 피곤한 하루를 보냈는데, 골든 아워에 만난 뜻밖의 아름다운 빛깔과 그 경계 속 아찔함에, 피곤함이 스르르 녹는 것 같았고.
그런 아찔한 하늘빛을 인지하며 달리던 중 어느 순간엔가 하늘빛이 감쪽같이 달라졌어. 골든아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