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werzdx Jul 17. 2022

어떤날, 연남동

매일의기록

수요일부터 새로운 곳에서 일을 시작했다. 조금씩 일을 넘겨받는 중. 생긴지 얼마 안 되는 곳이고 아직 규모도 작지만 흥미 있는 일들을 한다.


즐겁게 성취감을 느끼면서 할 수 있는 일이어서 맘에 든다. 한 가지 걱정되는 지점도 잘 해결해나가길. 사업에 참여하는 개인을 넘어서 해당 지역과 도시에 정말 도움이 되는 일이어야 한다.


과정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절대 놓지 않아야 할 것을 잘 보고 가겠다. 눈에 보이는 성과만 보고 편한 방향으로 갔다가는 무용지물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목요일날, 맡고 있는 일 중 한 공모의 서류심사가 있었다. 서소문2청사 12층 카페에서 바라보는 뷰가 꽤 근사했다.


덕수궁에, 성공회주교좌성당에, 정동 일대를 한 눈에 모아 담는 아름다움. 그곳에 잠시 속해있다는 것만으로 고즈넉하고 안온한 마음이 되는 정동. 가끔 이런 뷰를 봐주고 눈에 담아둬야 한다. ㅎ


여기서 일하는 분들은 매일 보는 모습이라 별 감흥 없겠지만, 나라면 매일을 눈에 담고 새로운 맘을 갖게 될 것 같다. 내가 거의 매일 보는 한강공원 하늘과 노을 모습처럼. 난 매일 새로워요.



지척에 있지만 잘 가지 않게 되는 연남동에 오랜만에 갔다. 토요일 오후라 여전히 사람은 많았다.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은 곳의 숙명. 하지만 생각보다 날씨가 나쁘지 않았고, 비도 오지 않아 좋았지.


몸에 새로운 세포를 공급해준, 인도음식점 커리를 오랜만에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기록상점에 가서 본, '일, 그리고 다시 나의 일' 전시. 많은 시간을 머무르지는 않았지만, 가져온 질문카드를 바라보니 집에 와서도 계속 생각할 거리가 생겼다. 퇴사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지만ㅎ 잘 채워보겠습니다.



어떤날은 하루 동안의 일이 시작부터 끝까지, 몸의 부분부분에 낱개 단위로 입력된다. 아침 미용실 디자이너분의 친절함에서부터 오후 동안의 장면과 즐거운 이야기들, 그리고 천천히 집에 돌아오는 양화로변 좌우의 풍경들이 몸의 이곳저곳에 골고루 입력되었다. 생기 없는 날 꺼내볼 수 있게.

작가의 이전글 나로만 이루어진 세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