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기록
전보다는 더 집에서 먼 곳으로 출퇴근을 하게 되면서 합정역에서 집까지 가는 길목, 그리고 집에서 한강까지 향하는 길목의 하늘 빛깔이 많이 달라졌다.
하지가 지나고 서서히 해가 짧아지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 모습들을 유심히 관찰하게 되면서 느끼게 된 것이기도 하고.
올해 늦겨울에서 봄으로 넘어오는 즈음부터 관심있게 보기 시작했으니, 올해 바라보는 모든 하늘은 내겐 태어나서 처음 보는 모습에 다름 아니다.
이제 주말을 제외하곤 대부분 8시는 넘어야 합정역으로부터 나오게 되니, 골든아워는 언감생심, 빠르게 걸어도 한강 즈음에 다다르면 이미 어두컴컴해지고 만다.
아, 저번주 금요일 퇴근길에 천호대로변에서 맞이한 태양은 꽤나 멋지고 찬란했지만, 먼 길을 떠나야 하는 분주한 마음은 운치있는 관람시간을 허락하지 않더군.
바쁘게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사람들 무리 속에 섞여 나도 스멀스멀 지하철 입구 속으로. 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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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보이지 않는, 내가 잘 알아채지 못하는 감각들을 일깨우고 싶다.
어찌하면 좀 더 그리 될 수 있나요? 좀 더 sensitive한 인간이 되고 싶은데, 가끔씩은 감성적이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나는 참 무던한 것 같다.
애초에 예술가st은 아니었어도-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