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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혁 강사 Mar 14. 2022

우크라이나 전쟁 분석과 전망

‘코사크 기병’의 정체성 확립

3월12일 우크라이나 전황도

우크라이나 전쟁.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러시아는 2월24일 우크라이나의 주요도시에 미사일 공격을 실시한 이후, 크림반도에서 ‘헤르손’, 동쪽에선 돈바스 내전지역의 ‘루한시크’, ‘도네츠크’, 2014년 장악한 크림반도와 친러 돈바스 지역을 연결할 회랑도시 ‘마리우폴’을 공격하고, 북쪽에선 ‘하르키우’, ‘페르니히우’등의 도시를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1주일 이내의 작전완료를 목표로 했지만, 3월2일까지 비교적 계획대로 침공중인 남부에서도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중요한 회랑도시 ‘마리우폴’조차 점령하지 못했습니다. 북부에서도 주요도시를 포위하고는 있지만 서방의 대전차, 대공무기로 무장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시민군을 확실하게 제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3월4일부터 다시 ‘키이우’를 포위하여 점령하기 위해서 공격병력과 장비를 늘이고 있지만 큰 진척사항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러시아군은 아니 푸틴은 왜 대대단위로 철저한 준비없이 ‘키이우’까지 진격했을까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자신들을 환영해주고, 민병대가 도와주면서 보급문제가 쉽게 해결되리라고 생각한 것 아닐까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전차, 장갑차에 옛 소련의 국기가 걸려있는 것을 보셨나요? 대부분의 러시아인들은 서방처럼 잘 살진 못했지만 국가가 보장했던 경제적 안정성과 미국도 두려워하던 세계 최강의 강대국이었던 그때를 그리워합니다. 

역사를 공유하고 비슷한 언어를 쓰며 ‘트로츠키’, ‘브레즈네프’, ‘흐루쇼프’등 수많은 소련의 유력정치인을 배출했던 우크라이나는 19세기 중반의 대기근으로 100만명이 아사하고 100만명이 이민을 떠났던 아일랜드 대기근과 유사한 ‘홀로도모르’라는 ‘기아 학살’로 수백만명이 아사했었습니다. 2013년 정부의 친러행보에 반대해 대대적인 시위가 일어났고 그 결과 친서방 정권이 수립되었습니다. 이 사건의 영향으로 크림반도와 동부지역의 러시아계 주민들이 분리독립을 주장해,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침탈하고 돈바스 지역에선 러시아의 지원으로 8년넘게 내전이 이어져 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NATO에 가입하려는 우크라이나를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점령해 러시아 주변국들에게 본보기를 보려주고 싶은 마음이 푸틴에게 있었을 겁니다. 


Saint Javelin

제 개인적으로 앞으로의 상황을 예상해보겠습니다. 미국제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에 뚜껑이 날아가는 러시아의 T-90전차, 스팅어 미사일에 연이어 추락하는 Mi-24 공격헬기 모습 많이 보셨죠? 우리는 우크라이나 군인과 국민들의 선전에 마치 자신들의 일처럼 연일 환호하고 있지만 끝내는 러시아가 키이우를 점령하지 않을까요? 시가전에서 큰 피해를 입던 러시아군은 푸틴이 20년전에 처음 정권을 잡자마자 일어난 2차 체첸전쟁처럼 공습과 열압력탄 사전포격, 생화학무기등을 동원할 것입니다. 참혹하게 죽은 여성과 아이들의 시신이 집단으로 매장되는 피해영상과 사진들은 전세계 미디어와 SNS를 뒤덮게 될 겁니다.


영화 '브레이브하트'의 한 장면

그 과정에서  끝까지 처절하게 항전하던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특수부대에게 잔인하게 암살당하고 시신도 농력당한다면 그는 스코틀랜드 독립의 영웅 ‘윌리엄 월레스’처럼 우크라이나 역사에 영원히 전설로 남게되겠죠? 고대 음유시인들이 후손들에게 노래로 끊임없이 전설을 전해왔던 것처럼 책으로, 영화로, 드라마로 계속 후손들에게 전승되겠죠? 대표적인 이야기가 남부 헤르손주로 진공하던 러시아군을 막기위해 다리에서 자폭한 우크라이나 해병대원, 스네이크 섬에서 욕설하며 항복을 거부하던 수비대원들, 화염병으로 러시아 전차를 몸으로 막아내는 시민들, 지금까지 조금이라도 남아있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유대감은 한국과 일본, 아일랜드와 영국처럼 전 국민적인 적대감으로 빠르게 불타오를겁니다.

우크라이나 국회

그런 다음 전쟁중에도 러시아에 부역하던 우크라이나 정치인들로 친러 괴뢰정부를 수립한후 아프가니스탄 침공때처럼 러시아둔은 우크라이나에 진주하게 되겠죠? 개헌을 해서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을 포기시키고, 중립화 시키는 동시에 돈바스 지역은 독립국으로 승인하고 크림반도는 완전히 러시아로 넘기는데 동의하겠죠. 마치 1905년에 조선이 일본과 맺었던 ‘을사조약’을 보는 듯 하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의 ‘이완용’들이 나오겠죠? 우크라이나는 제2의 아프가니스탄이 되는 겁니다. 폴란드에 우크라이나 망명정부가 수립되고 NATO의 군인들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에워싸게 되며 미국은 미소를 머금고 전폭기와 핵잠수함, 항공모함으로 전쟁에 불을 붙이지 않을까요? 그렇게 되면 3차대전으로 확대될 수도 있겠죠? 두렵습니다. 


이번 전쟁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우크라이나인들과 전세계 시민들의 분노는 거대하게 불타오를 겁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다시는 회복할 수 없게 심리적으로 명확하게 분리되겠죠. 러시아에 친척이 있고, 연인이 있고, 공부도 하고, 일자리가 있고, 역사도 섞여있던 그 모호함이 분리되면 어렸을 때 봤던 ‘대장 불리바’, 용맹하고 잔인한 코사크 기병의 나라 ‘우크라이나’인의 정체성이 확립될 겁니다. 소련은 아시다시피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갑자기 해체되어 버렸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몰락하겠네요. 러시아내에서 ‘북한’검색량은 10배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그들도 다가오는 ‘고난의 행군’을 견딜 수 있을까요? 과연…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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