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연령, 정치성향으로 구분
SNS의 사용자는 대체로 연령대별로 잘 구분되는 것 같습니다. 모든 연령대에서 공통적으로 많이 쓰는 앱은 '카카오톡', '유튜브', '네이버'죠. 10대 사용자들이 특별히 많이 사용하는 앱은 '페이스북 메신저', '틱톡', '로블록스'등입니다. 20대 사용자들은 특히 '인스타그램'을 많이 사용하고, 30대 사용자들은 실생활에 유용한 '쿠팡', '배달의 민족', '삼성페이'등의 앱을 많이 사용하죠. 4~50대는 '다음'앱으로 뉴스를 보거나 '티맵'네비를 많이 사용하는데 60대 이상의 사용자는 '카카오스토리'와 '밴드'를 많이 사용합니다.
자! 그러면 온라인 커뮤니티로 넘어가 봅시다. 필자는 1974년생으로 2023년 현재 한국나이로 오십입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커뮤니티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2001년말 '김유식의 디지털 카메라 인사이드'였습니다. 주로 '셀카 갤러리'에 사진을 올리면서 오프라인 모임도 하며 친목을 다지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카툰 갤러리'에 '재즈매냐'이름으로 그림도 그리곤 했는데 2003년쯤 유명 웹툰작가의 그림을 따라그렸다가 조리돌림 당하며 쫓겨났습니다. 그뒤론 직장생활이 바쁘다 보니 '보배드림', 'SLR클럽', '딴지일보 게시판'등에 간간히 글을 올리며 주로 눈팅을 많이 했었죠. 그러다가 갑자기 궁금해져서 이 분석을 시작했습니다. 기준은 '2022년 7월'입니다. 월방문자를 일일 방문자로 나누고 그 일일방문자을 기준으로 원의 면적을 계산하고 Y축은 남성과 여성 사용자의 비율로, X축은 진보와 보수 정치성향으로 포지셔닝했습니다. 완성된 표를 보니 상당히 재미있으면서도 놀라웠습니다. 하나씩 말씀드려보겠습니다.
1. 디시인사이드의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다 : 디시인사이드는 일일평균 최소 300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매일 1억7천만회 이상의 페이지뷰에 하루에 100만건 이상의 게시물과 2~300만개의 댓글이 달리는 초대형 사이트 입니다. 2,500여개의 각종 갤러리에서 나오는 트래픽으로 전세계 150위안에 들어가는 사이트입니다. 디시인사이드을 모태로 파생된 유명 커뮤니티도 많습니다. 에펨코리아, 일베저장소, 메갈리아, 워마드, 아카라이브, 개드립넷, 해연갤등이 있습니다. 보수와 극보수 포지션에 위치한 '디시인사이드', ' FM코리아', '일베'는 각각 한국 커뮤니티 순위 1위, 2위, 7위로 2~30대 남성이 주요 사용자입니다. 자잘하게 분화되지 않고 이렇게 세덩어리로 구분되어 보수, 중도보수, 극보수의 포지셔닝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2. 진보쪽은 정말 복잡하게 분화되어 있다 : 주요 사용자는 4~50대 남성으로 추정됩니다. 20년전 20~30대때 SLR카메라를 좋아했으면 'SLR클럽', '자동차'를 좋아했으면 '보배드림', 게임을 좋아했으면 '루리웹', 'IT'를 좋아했으면 '클리앙', '전자기기'을 좋아했으면 '뽐뿌', '엽기자료'를 좋아했으면 '딴지일보', 잠잖은 유머를 좋아했으면 '오늘의 유머'에 자주 들렀겠죠? 커뮤니티가 활성화된지 20여년이 지나가니 그 당시 20~30대 였던 사용자들이 커뮤니티와 함께 나이가 들어버렸습니다. 그때는 이 사람들이 젊고, 혈기넘치고, 기존 질서에 반항하던 제임스딘 이었는데 어느 순간 기업의 부장, 임원, 사업체의 대표가 되고 아이들이 중고생, 대학생이 되고 군대에 가는 나이가 되어버린 겁니다. 남자는 평균적으로 33세이후에는 새로운 음악을 잘 듣지않고 들었던 음악만 계속 듣는다고 하는데 정치성향도 마찬가지 같습니다. 386 선배들에게 들었던 군부정권의 악행과 이어지는 보수정권에 대한 안좋은 감정이 나이가 들어도 잘 안바뀌는 거죠.
3. 중립지대 커뮤니티도 있다 : 중도에 있는 커뮤니티는 3개가 있습니다. '인벤'과 'MLB파크', '와이고수'입니다. '인벤'은 2004년 하반기에 만들어졌고, 게임에 대한 정보와 소식의 퀄리티가 높습니다. 비교적 젊은 남성이 주요 사용자이고 초기에 디시인사이드를 싫어하던 유저가 많았으나 지금은 보수, 중립, 진보가 공존하는 곳 같습니다. 'MLB파크'는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2001년 개인사이트에 모여 시작되었습니다. 진보, 보수라는 정치성향보다는 집권세력에 대해 비판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도'로 분류했습니다. 선거철이 오면 보수,진보 양측에서 자기진영에 유리한 여론을 만들기위해 여러가지 작전이 들어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와이고수'는 2007년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로 시작되었는데 위의 표보다는 보수쪽으로 치우친 중도성향의 커뮤니티로 보고 있습니다.
4. 여성 커뮤니티는 나이에 따라 큰 변수가 있다. '페미니즘' : '더쿠'는 운영자의 말을 빌면 80~90%가 여성회원인 여성중심 커뮤니티이고, 40대 여성이 중심이며 정치성향은 진보쪽이고 페미니스트 성향이 보입니다. '82쿡'은 2000년대 초반 아줌마들을 중심으로 살짝 인기가 있던 '마이클럽'에서 시작되었는데 그 당시 선보였던 '선영아 사랑해' 게릴라 마케팅은 유명했습니다. '마이클럽'에서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레몬테라스', 나이가 있는 사용자를 중심으로 '82쿡'나눠졌습니다. 혐오발언과 욕설이 없는 진보성향의 커뮤니티입니다. '인스티즈'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의 어린 여성들의 커뮤니티이고 '남성혐오'는 덜하지만 '페미니즘'성향도 보이는 커뮤니티입니다. '네이트판'은 2006년에서 2010년까지 여성들의 '디시인사이드', '일베'취급을 받기도 하며 '판녀'라는 멸칭이 나오기도 할 정도로 악플과 어그로, 남성혐오글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워마드'는 2017년 패쇄된 더 매운맛 네이트판 '메갈리아'에서 파생되어 나왔습니다. 극단적인 페미니즘, 남성혐오글이 많습니다. 극렬 여성우월주의를 내세우고 있죠. 정치에 대한 개념은 없고, 남녀갈등에 대한 태도만 있습니다.
5. 오른쪽 하단 보수 여성 커뮤니티가 비어있다 : 많이 나오는 질문입니다. "보수 여성커뮤니티는 없나요?" 60대 이상의 남녀에서 보수 성향이 압도적입니다. 대개 60%이상 나오죠. 그런데 그분들이 온라인으로 활동하는 공간은 문자서비스와 비슷해 어렵지 않은 '카카오톡' 단톡방과 '네이버 밴드'입니다. 커뮤니티를 하는 고연령층의 비율자체가 낮기 때문에 이 포지셔닝 맵에서 누락되는 것 입니다.
필자가 20였을때는 50대부터 보수적인 정치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비율이 많았는데 20여년이 지나면서 진보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20~30대들이 40~50대가 되면서 진보성향의 40~50대가 되었습니다. 2023년 현재 1990년 중후반에 태어난 20~30대들은 2010년대 북한이 도발과 중국의 금한령등의 영향과 젠더갈등, 보수 정치권의 본격적인 온라인 전략실행등의 영향으로 보수성향의 20~30대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백데이터를 정량적인 기준으로 더 세밀하게 관리하며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면 재미있는 트렌드가 계속 나올 것 같습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