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반나절 내내 야외활동을 해서 그런지 집에 귀가하자마자 참았던 졸음들이 한번에 쏟아졌다. 그리하여 하고 싶은 개인적인 것들 (유미의세포들 몰아보기, 독서, 유튜브 편집 등...)은 거의 못 했지만 일찍 잠든 덕분에 개운하게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다. 오늘은 화요일. 드디어 수영장에 출석하러 가는 날이다. 결혼식 준비를 하면서 비로소 운동에 재미를 들리기 시작한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어떤 운동이든 해오고 있는데 올해는 아무래도 수영에 제대로 꽂힌 듯 하다. 수영장 물 안에 들어갈 생각만 하면 아직까지 두근거리니 말이다. 안정적인 호흡으로 자유형 레이스 한 바퀴를 돌고 온 나를 상상해보며, 오늘도 밍기적거림 없이 곧바로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다.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고, 모닝페이지를 쓰고, 책 아티스트웨이 반 쪽을 읽고 마음을 차분히 가다듬으며 명상하는 시간도 가지고 7시 20분에 집에서 나왔다. 해가 떠오르는 풍경이 보고 싶었는데 때마침 동이 제대로 트는 시간이었다.
이러나 저러나 어쨌든 수영장에 가는 마음.
이런 마음으로 살아가다보면 안될 것들도 잘 될 것이다! 라고 믿는 나.
제대로 보고 싶었는데 해가 잘 안 보였기도 했고, 예상 시간보다 빨리 수영장 앞에 도착해버려서 나와의 시간을 조금 더 갖기로 했다.
아침 수영을 다니면 제법 열심히 살아가는 것 같은 뽕에 취한다는 말이 있던데, 진짜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아침 잠이 많은 탓에 회사를 다니던 직장인 시절에는 5분 일찍 일어나는 것도 힘들어서 머리감기를 생략하고, 이불 정리하는 걸 생략하고... 아침의 행동을 더 간소화하고자 줄이고 줄여서 침대 위에서 몸부림 칠까 궁리만 했는데 말이지. 수영장에 다니기 시작한 이후로는 그런 타협은 일절 사라졌다. 오로지 오늘 나의 몸상태는 어떤지 긴밀히 체크해보고, 오늘은 어떤 영법을 어떤 자세로 교정하게 될지 떠올려보는 생각만 해본다.
/
오늘은 자유형 팔꺾기 드릴과 함께
어깨 롤링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날 당첨.
처음 배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팔을 옆으로 감싸안 듯
팔을 벌리는 동작으로 자유형을 배웠는데
이제 좀 적응할만하니 꺾기라니.
연수반 혹은 수영 고인물들만 한다는
그 꺾기를 벌써 배우게 된다니.
말도 안돼.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을 때
훅 훅 들어오는 것이 때로는 약간 부담스럽기도 한다.
하지만 그래도 즐거운 마음 반,
새로운 걸 배운다는 흥분되는 마음 반 덕분에
부담스러운 마음은 조금 내려놓게 된다.
260317 스윔노트
<강습 내용>
* 킥판 잡고 자유형 발차기만 연습
(무릎 쫙 피고 + 허벅지가 아래로 조금 더 내려간다는 생각으로)
-> 왕복 네바퀴 했더니 허벅지가 불타는 느낌이었다
* 킥판 잡고 갈 때 오른팔, 올 때 왼팔 사이드킥 연습
(엉덩이 뒤로 살짝 빼고, 다리는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조금 더 앞쪽을 차주기)
-> 갈 때는 힘차게 가는데, 올 때는 힘이 다 빠져서 돌아오게 된다
* 킥판 잡고 갈 때 오른팔, 올 때 왼팔 팔꺾기 자유형 연습
(엄지손가락이 허벅지에 스치고나서 + 내 팔꿈치를 누가 인형뽑기로 뽑는 듯 쭉 들어올리는데 이때 팔꿈치 아래는 전부 힘을 빼고 + 어깨 롤링만으로 손을 부드럽게 입수시킬 것)
-> 손을 더 뻗는 연습을 해야할 것 같다. 팔꺾기에 신경쓰다보니 앞으로 잘 나아가지 않는 것 같다. 다리도 가라앉는 것 같다.
* 자유형 팔꺾기 연습
-> 킥판 없이 하려니 총체적 난국. 자유수영 할 때 필히 복습해야할 듯 하다.
* 갈 때 배영, 올 때 자유형 연습
-> 배영으로 스타트라서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출발과 동시에 옆레인들 물살에 물 왕창 먹은 이슈 ....
* 갈 때 평영, 올 때 자유형 연습
-> 앞에 동작들에서 모두 힘을 빼두다보니 수업 마지막에는 힘이 딸려서 평영 할 에너지가 소모되어서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집으로 돌아오는데 왜 하필 오늘처럼 하체에 힘이 쭈욱 빠진 날 엘리베이터 점검 날인 것인가!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지... 했지만 오늘처럼 기운이 나지 않는 날은 팔꺾기 강습과 함께 내 마음까지 꺾어버렸다. 흑. 수영 1년차, 2년차들과 함께 강습을 들으려고 하니 2개월도 채 되지 않은 나로써는 쉽지 않지만, 목요일에는 조금 더 발전된 모습으로 수영을 해볼 수 있도록 해야지.
엘리베이터 점검중으로 아파트도서관에 왔다가 샐러드 책 한 권 뚝딱 읽고 왔다. (오히려 좋아)
오늘도 수영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