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 월요일
제목 : 공허한 월요일
월요일 아침, 햇살은 부드럽고
바람은 살짝 볼을 스치는데,
내 안은 왠지 텅 비어 있다.
점심은 분명 맛있었고,
창밖엔 하늘도 맑은데,
어딘가 허전한 이 느낌은
무엇 때문일까.
너의 얼굴이 떠오른다.
어디선가 무겁게 가라앉은
너의 기분이,
나의 하루를 물들였을까.
같이 웃던 시간이
지금의 고요 속에서 메아리친다.
나는 멍하니 창을 바라보다
이유 모를 한숨을 삼킨다.
●시 설명
이 시는 겉으로 보기에는 평온한 하루 속에서 설명하기 어려운 공허함을 느끼는 저의 감정을 담고 있습니다.
월요일이라는 시간은 흔히 무기력함을 떠올리게 하지만, 제가 느낀 감정은 단순한 월요병이 아니었습니다.
햇살이 부드럽고 바람도 상쾌하며 점심도 맛있었지만, 마음 한구석이 이유 없이 허전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특별한 이유가 없었는데, 문득 ‘너’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어딘가에서 가라앉아 있을 너의 기분이 나에게까지 전해진 걸까요?
우리는 가까운 사람의 감정에 생각보다 더 많은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함께 웃었던 순간들이 조용한 공간 속에서 메아리치고, 그 기억들 속에서 공허함은 더 깊어졌습니다.
저는 창을 바라보며 멍하니 앉아 있다가, 결국 이유를 알 수 없는 한숨을 삼켰습니다.
이 감정이 무엇인지, 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때로는 그냥 이렇게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는 날도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