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악의 밤

by JBin

제목 : 북악의 밤

늦은 밤
북악스카이웨이를 걷는다

차들이 간간이 지나가고
그 외엔 아무도 없다

낮엔 뜨겁게 나를 눌렀던 햇살이
지금은 바람 속에 녹아
시원히 내 어깨를 다독인다

기분이 묘하다
누구도 없어서 그런가
혼자여서 그런가
아니면 바람이 너무 좋아서 그런가

평화롭다
세상의 소리가 멀어지고
내 안의 소리가 가까워진다

혼자 있는 지금
나는 나를 만나고 있다
이 밤이 끝나기 전에
조금 더 나와 걸어보려 한다



●시 설명

이 시는 제가 늦은 밤, 북악스카이웨이를 혼자 걷던 순간의 감정을 바탕으로 쓴 작품입니다.
낮에는 햇살이 강하게 내리쬐며 모든 것을 짓누르듯 뜨거웠지만, 밤이 되자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며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간간이 지나가는 차들 외에는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 길. 그 고요함 속에서 문득 마음이 평화로워졌습니다.
그 순간, 제가 느낀 감정은 단순한 ‘혼자 있음’에서 오는 쓸쓸함이 아니라, 오히려 고요하고 잔잔한 자기 자신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지금 내가 평화로운 이유는 무엇일까?’
‘혼자여서 그런 걸까, 아니면 바람 때문일까?’
그런 생각들이 차분히 마음속을 맴돌았고, 저는 그 느낌을 시로 풀어내고 싶었습니다.
이 시는 풍경이나 감정을 그대로 묘사한 것 같지만, 그 안에는 조용한 밤의 길을 걸으며 자신을 마주하는 경험이 담겨 있습니다.
혼자라는 외로움이 아닌, 혼자 있기 때문에 비로소 들을 수 있는 내면의 소리를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읽는 분들께서도 이 시를 통해 한 번쯤 자신만의 조용한 밤을 떠올리시고, 그 안에서 마음의 평화를 느껴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북악스카이웨이처럼 조금은 외롭고도 깊은 길 위에서, 자기 자신과 천천히 걸어보는 시간이 여러분께도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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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