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체중계 위에

작은 실천은 결국 변화를 이끈다

by jcobwhy

연초가 되니 다이어트에 도전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연말에 회사의 대형 프로젝트가 끝난 나도, 흐트러진 생활 습관이나 식습관을 정비할 여유가 생겼고, 자연스레 다이어트에도 눈을 돌렸다.

회사 프로젝트로 바빴지만 대단히 엉망진창으로 살지는 않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야외 활동 자체가 줄면서 보다 활기 있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기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꽤 꾸준히 요가와 홈트레이닝을 통해 운동 시간을 일정 정도 이상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식습관도 무너지는 시기가 있기는 했지만, 점심엔 다이어트 도시락, 저녁에만 일반식을 먹되 과식을 자제하는 정도로 유지해 왔다.

하지만 계속 체크하고 관심을 가질 시간은 부족했다. 하루에 이십여분 운동하는 것이나 다이어트 도시락을 먹는 것 자체는 습관이 되다 보니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체크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결과가 많이 달랐다.

당연히 이전 글의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현재는 70 킬로그램대 초반의 체중과 18%의 체지방률이다. (목표는 6X 킬로그램/15.X%였다.) 위의 글을 쓴 직후에는 60 킬로그램 대의 몸무게도 되고, 15%의 체지방률에 잠깐 닿기도 했었다. 하지만 조금 바빠지고 체크하는 간격이 매일에서 이틀, 일주일로 늘어나면서 신경을 쓰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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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다이어트에 관심을 가질 때다!

하기 싫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다이어트도 마찬가지다. 다이어트를 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몸의 의지를 거슬러 하는 것이니 당연히 쉽지 않다. 하지만 건강한 삶을 위해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면 조금이라도 즐거워할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쓰는 방법은, 마치 게임처럼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점수에 굉장히 예민했는데, 게임을 해도 점수가 중요해서, 점수를 갱신하는 재미로 게임을 하곤 했다. 또 이런 걸 어디에 정리해 놓는 것을 좋아해서, 대형 차트를 만들어 놓기도 했다. 이런 다소 괴상한 성격을 다이어트할 때 동기 부여하는 방법으로 사용했다. 체중과 체지방률, 운동량 등을 점수로 기록하고 차트를 보면서 스스로를 자극한다. 그러면 간식이 먹고 싶어 손에 들었을 때 그 차트가 떠오른다! ‘체지방률!’

옛날에는 이런 점수(몸무게 등)도, 차트도 만들기가 쉽지 않았는데, 요즘은 너무나 쉬워졌다. 스마트한 세상이 펼쳐지면서 자동으로 점수를 기록해주고 차트도 만들어 준다. 어떤 앱은 몸무게나 운동량이 점수로 느껴지지 않을까 봐, 점수로 만들어 주고 레벨도 만들어 준다! 이것만 잘 따르다 보면 난 어느새 다이어트 고수가 되어 있다.

다이어트를 지속하기 위해 스마트 체중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인바디 측정이 가능한 것도 좋고 아니어도 괜찮지만, 체중 자체보다는 체지방을 빼고 싶었던 나는 인바디 측정이 가능한 제품을 샀다. 가격 차이도 많이 나지 않는다. 이런 저렴한 제품은 인바디 값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건강검진 때처럼 정확한 인바디가 필요한 것은 아니니 난 지속적인 체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구매했다.

스마트 체중계는 몸무게를 잴 때마다 스마트폰의 앱으로 데이터를 보내주고, 데이터를 축적해 그래프로 체중/체지방의 추이를 파악할 수 있다. 조금씩이지만 체중이 줄어드는 것을 그래프로 확인하면, 그 기울기를 보면서 희망을 가지고 다이어트를 지속할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할 때 체중계 위에 오르는 것은 매우 스트레스받는 일이다. 하루에도 몇 킬로그램 씩 차이를 보이고, 이 숫자의 종이 되어 사는 느낌이 들 정도다. 나 같은 경우는 하루에 딱 한 번 누가 보기에도 가장 몸무게가 적게 나갈 시간인 ‘아침에 소변을 보고 난 직후’에만 몸무게를 잰다. 그리고 주말에는 몸무게를 재지 않는다. 누가 봐도 몸무게가 많이 나올 테니까-주말 폭식. 그런 식으로 스트레스를 줄이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가면서 체중을 재는 것이 좋다.

그래프는 체중을 긴 호흡의 추세로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난번 6개월 가까이 걸린 다이어트에서 큰 도움이 됐다. 일주일 안에서는 계속 U자 모양으로 살이 빠졌다 쪘다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무시하고 다이어트를 계속했더니 그 U자 모양이 계속 대각선 아래를 향하면서 살을 뺄 수 있었다. 큰 그림을 그리면 체중 숫자에 스트레스받을 일이 줄어든다.

다이어트는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건강한 음식을 먹고, 건강하게 생활하는 습관을 들이고 난 뒤, 이를 지속하는 환경을 나 자신에게 부여하는 과정이 다이어트다. 서서히 아래쪽을 향하는 체중/체지방 그래프를 보면서 더 나아질 자신의 모습을 그리며 다이어트를 한다면, 그 전의 삶으로 돌아가지 않고 건강해진 생활습관으로 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jcob_w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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