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디 월드뮤직 라디오 #229
그의 정체성을 이루고 있는 수많은 인자들은 각자 주어진 일들을 늘 깔끔하고 정확히 처리하고 있는 듯했다.
그러던 그날 문제가 발생했다.
하나의 인자에서 과다한 열이 발생하는 것이 감지되었고 그것이 주변 인자에 장애로서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즉시 비상 인자위원회가 소집되어 문제의 인자를 분석해야만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인자 위원들은 모두 권장 업무량을 초과하는 격무로 피로해져 있었고 가까스로 각자의 맡은 업무를 처리할 정도였다.
게다가 지금까지 쌓여온 반복된 업무에 익숙해져 버려 더 이상 새로운 현상을 인식하는 감각 자체가 무뎌졌고 그래서 이상현상에 대한 대처능력도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또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지금껏 굳어진 그들의 배타적 이기심은 더 이상 다른 인자와의 협력 자체가 불가능할 지경이 되었던 것이다.
이런 무방비의 골든 타임은 누구의 간섭도 없이 흘러갔다.
결국 문제의 인자의 이상 과열은 주변 인자들까지 순식간에 전이되었고 감성 판단 역할을 하는 중추부가 괴멸되기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그는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감성 장애인이 되었고 더 이상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없게 되었다.
후에 작성된 결과보고서를 보면 사고의 원인이 된 최초의 인자는 어린 시절에 얻은 트라우마를 완치하지 못한 채 근무하고 있었는데 과잉 반복된 일상으로 인하여 트라우마의 면역력이 급속히 약해졌고 사건 당시 미약한 충격이었음에도 트라우마가 재발하면서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판명되었다.
Andrés Calamaro y Alejandro Sanz - Flaca
[#229 전곡연속듣기]
https://youtu.be/bR8JGYPbWsA?list=PLal9sIB3XTQwjz8DHK_GMidiyA96Dwyq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