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

넌 말이 없었다

by 연쇄상담마

지난 연애의 경험은 점잖은 불안을 선사했다.

사랑을 삼키다 입안 가득 차버린 추억들을

뱉어내듯 소리 질렀다.

이빨 사이에 낀 감정의 찌꺼기를 빼보려

닫힌 입 안에서 혀만 바삐 움직였다.


이유는 사라지고,

누가 옳은지 다투다 결국 틀려버린 서로의 모습만 남았다.


친구를 만나 소주를 기울인다.

나를 탓하듯 내 욕을 해도,

나를 달래듯 그녀의 욕을 해도,

기분은 매한가지였다.

그렇게 내 얼굴에 침을 뱉듯,

목구멍 속으로 소주를 뱉어버렸다.


관계가 깊어질수록 우리는 더 가까이 섰다.

숨 쉴 공간이 사라져, 결국 고개를 돌려야 했다.

고개를 돌린 채 다른 곳을 바라보면서도

여전히 네 손목은 붙잡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물건 던지듯 쏟아낸 말속에는

돌과 칼이 숨어 있었다.

다시 주워 담으려니 상처만 남아

반창고를 덕지덕지 붙였다.


어설프게 붙인 반창고를

다시 매만지다 까맣게 때만 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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