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목표: 대회에서 안 걷기 - 1

새로운 도전

by 운동하는 거북이

한가로운 12월 초 어느 날. 회사 단체 대화방에 한 링크가 올라왔다. 그것은 ‘2024 서울하프마라톤’. 공유자는 역시 고수 운동러 팀원1.


아.. 이번에는 안 쓰러지겠죠..? 5개월 남았으니..?


팀원1 제가 같이 뛸게요


다시 열연습을 해야겠네요.. 페이스 메이커를 따라가지 못하는 비루한 체력을 좀 올려볼게요..


대회는 4월 말이니 5개월이 있었다. 접수해야지 강제로라도 운동을 하지 않을까 싶어 힘들었던 지난 기억은 잊고(다시 말하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또 접수했다. 12월이 감기 몸살로 3/4 날아가고 ‘운동은 내년부터’라는 핑계로 나머지 1/4도 날아갔다. 사내 GX 수업을 한 달 만에 새해를 맞이하며 갔더니 강사님이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냐고 물어볼 정도였으니 할 말 다했다. 운동을 해도 감기에 걸리다니.. 아닌가 운동을 해서 이 정도에서 그친 건가.


이제 다시 달리기 연습을 시작해볼까 했다. 아뿔싸. 지금 겨울이지? 밖에서 뛰다가 근육이 놀라고 다시 감기에 걸릴라. 패딩을 입고 뛸 수 없지 않은가. 그렇다. 그냥 다 핑계다 그래도 새해였고 접수한 지 얼마 안 되어 아직 의지가 철철 넘쳤으므로 실내에서 트레드밀로 연습을 했다. 날씨가 추웠던 1, 2월에는 주 1, 2회 정도 꾸준히 트레드밀에서 30분 이상 뛰었다. 오랜만에 뛰니 힘들지만 할 만은 한 것이 운동 휴식기 때 몸이 쉬니까 그만큼 에너지를 비축해 둔 덕분인 걸까. 역시나 이번에도 운동 의지는 2달 정도 갔고 그 후 의지가 꺾이기 시작하여 운동 횟수가 3월에는 다시 2주에 1번씩으로 바뀌었다. 대회가 4주 정도 남은 4월이 되어서야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렇게 미뤘다간 또 작년처럼 걸어서 완주하고 대회 후유증을 심하게 겪는 무한 루프에 빠질 것이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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