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 '무진서가'
가까이에 조용한 북카페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중소도시라 주변에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나중에 은퇴하면 이런 걸 내가 해야지 싶습니다.
며칠 전, 흰머리 소년 여권발급 신청을 마치고
잠시 커피 한 잔 할까 싶어 검색하던 중
대리점 창고 근처에 북카페가 있습니다.
충주 교현동에 위치한 '무진서가'
골목 코너에 위치한 작은 카페입니다.
내부 판매용 서가와 공유 서가가 구분돼 있고,
아담하고 따뜻한 소품들이 아기자기합니다.
사장님께 여쭤보니 올해 4월에 오픈했다더군요.
커피 맛도 좋은 것이
딱 내가 자주 찾을 것 같은 기분.
집에서는 거리가 좀 있지만,
근무하는 사무실에서 가까우니
가방을 챙겨 출근하고, 퇴근하면서 바로 들리면
책도 볼 수 있고 글도 쓸 수 있겠다 싶어 졌습니다.
참 단순하게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어린애 '아지트'가 하나 생긴 것처럼.
이런 소소하고 아담하고 따뜻한 곳이
부디 오래오래 잘 되면 좋겠습니다.
중소도시에 이런 좋은 곳이 생겨
나 같은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겠지만
운영하는 사장님께는 '이문'이 남아야 할 겁니다.
제가 자주 가서 많이 팔아 드려야겠습니다.
커피도 한 잔 시켜놓고 시간 보내지 말고
여러 잔 시키고, 책도 구입하고 해야겠습니다.
이 카페 바로 앞이 시립 어린이 도서관입니다.
어쩜 이렇게 찰떡궁합 위치에 생겼을까.
괜히 더 신이 나는 요즘입니다.
이제 '아지트'가 생겼습니다.
이 아지트에서 자주 소식 올리겠습니다. ㅎㅎ
'다들 나만의 아지트 하나씩은 있으시죠?'
벌써 목요일입니다.
모두, 행복하고 소중한 목요일 되시길.
*에필로그
'오늘을 목 놓아 통곡한다'는 뜻,
<시일야방송대곡>
1905년 오늘 <황성신문>에 장지연이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알리는 논설을 게재합니다.
이로 인해 신문은 무기한 정간되고
장지연은 투옥되었습니다.
이 날을 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