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꼬리 자르기. 구성원의 잘못으로 집단의 이미지가 실추되거나 집단이 감추고 있던 잘못 따위가 드러나 집단 전체가 위기에 처했을 때 해당 구성원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 내쫓는 것으로 위기를 모면하는 일. 도마뱀이 위험에 빠지면 꼬리를 잘라버리고 도망가는 것에 비유한 표현이다.
2. 하지만 도마뱀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꼬리를 쉽게 잘라버리고 도망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절*은 도마뱀에게 최후의 수단이다. 재생된 꼬리는 원래 가지고 있던 꼬리와 다르다. 색과 모양도 다르고, 꼬리뼈는 다시 재생되지 않아 연골로 대체되어 예전의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 재생된 꼬리는 더 이상 자절도 불가능하다.** 도마뱀이 꼬리를 자르고 도망갈 수 있는 것은 일생에 딱 한 번 뿐이다.
3. 인간관계에서의 꼬리 자르기도 다를 바 없다. 한 번 무너진 집단의 신뢰는 다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어쩌면 도마뱀이 꼬리를 자르고 도망가는 행위 자체보다 한 번 잘린 꼬리는 다시 원래의 것과 같이 회복될 수 없다는 사실이 ‘꼬리 자르기’라는 비유에서 더 의미있는 부분일지 모른다.
* 몸의 일부를 스스로 끊는 것
** James I. Barr et al.(2019), 'Re-regeneration to reduce negative effects associated with tail loss in lizards', Scientific Repo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