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로버트 네렘 박사 연구팀은 토끼들에게 고지방 사료를 먹인 후 콜레스테롤 수치와 동맥의 변화를 관찰했다. 몇 달 후 대부분의 토끼는 콜레스테롤 수치와 동맥 병변 확률이 높아졌다. 그런데 유독 한 무리의 실험군에서만 고지방 식단에도 불구하고 동맥 병변 면적이 60% 이상 감소했다.*
2. 그 건강한 토끼들은 연구원이 애정으로 돌봤던 토끼들이었다. 토끼에게 사료를 줄 때마다 연구원들이 쓰다듬고, 놀아주고, 안아줬다. 토끼의 건강을 유지하도록 한 변수는 다름 아닌 ‘애정’이었다. 식단, 운동 같은 물리적인 요인 외에도 정서적 처방이 건강에 중요하다는 게 밝혀진 셈이다.
3. SNS를 중심으로 저속노화가 열풍이다. 특히 2030세대 사이에서 저속노화 식단을 공유하는 게 큰 유행이다. 그런데 대부분 저속노화 식단을 따라 ‘혼자’ 먹는다. 아이러니다. 토끼뿐만 아니라 사람도 정서가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많은 연구에 따르면 외로움은 노화를 촉진한다.** 혼밥은 ‘가속노화’ 방식인 셈이다. 진짜 저속노화를 원한다면 식단의 구성만큼 식탁의 구성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 Robert M. Nerem et al.(1980), 'Social Environment as a Factor in Diet-Induced Atherosclerosis', Science vol 208
** Holt-Lunstad J. et al.(2015), ‘Loneliness and social isolation as risk factors for mortality: A meta-analytic review’, Perspect Psychol S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