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불안하다면 정상이다

by 이장원
meerkat-4967590_1280-2.jpg


1. 야생에서는 자기를 위협하는 위험을 경계해야 생존할 수 있었다. 그래서 불안 같은 특정한 부정적 감정이 다른 감정들보다 훨씬 더 중요했다. 실제로 뇌의 정상적인 상태는 가벼운 불안을 느끼는 상태이다. 또 이는 기억을 떠올리는 데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 불안은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하는 능력이다. 지금은 포식자의 경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때와는 다른 유형의 위험들이 여전히 늘 주변에 있다. 불안은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수단인 셈이다.


3. 불안은 분명 괴로운 감정이지만 싸우고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불안을 느끼고 있다면 나의 뇌가 정상적인 상태에 있다고 받아들이자. 그 불안감은 나를 위험으로부터 지켜주고 있는 훌륭한 장치이다.




* 조르주 샤푸티에, ‘동물의 감정에 대한 고찰’, <인간은 왜 동물보다 잘났다고 착각할까> , 북다, 2025

keyword
목요일 연재
이전 12화알바트로스와 펭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