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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ader Feb 03. 2024

역시

월드클래스

처가댁 동네 빵집에 커피를 마시러 갔다. 아파트 단지에 커피 마실 곳이 없어 이 동네 사랑방 느낌이다. 지나가다 창문에서 아는 교회사람, 성당사람들이 서로 눈인사를 하고 커피 한잔 하며 사랑방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이 동네 멋쟁이 노인분들을 다 볼 수 있는 곳이다. 어제부터 주문을 받는 금테안경을 쓴 아저씨가 몹시 화난 태도로 말을 한다. 그래서 왜 손님한테 짜증을 내나 싶어 기분이 상했다. 저 사람은 어딜 가도 환영받지 못하겠구나 싶어 간단히 주문하고 최대한 마주치지 않으려 한다.


아침에 동네 프랜차이즈 커피가게에서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하는데 모바일 상품권 바코드가 읽히지 않아 버벅거리고 있었다. 커피를 만드는 분이 이런 나를 발견하고 '주문이 잘 안 되면 도와드릴까요?'라며 다가오신다. 다행히 무사히 주문을 하고 '감사합니다.'라고 답해 드린다. 살다 보면 뭘 해도 자세가 다른 사람들이 있다. 이분은 손흥민 선수처럼 훌륭한 인성이라 어딜 가나 환영받겠구나 싶었다.


그것은 나의 오해일 수도 있다 p.83

그리고 내가 마주한 사람들이 오늘 하루 내 앞에 오기까지 많은 사람들과 적게 든 크게 든 연결돼서 내 앞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그래서 내가 조금의 여유와 선의로 대한 것이 다시 다른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을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는다면 세상이 덜 삭막하지 않을까.

《참 괜찮은 태도》(박지현, 메이븐, 2022.09.30.)


나와 만나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준다는 생각을 한다면, 한 번의 웃음과 감사가 세상을 살만하게 한다는 것을 잊지 않고 친절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살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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