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eader May 07. 2024

5월은 푸르구나

나의 마음도 퍼렇구나

가정의 달 5월 나의 마음은 퍼렇게 멍들었다.


"옛날에 그랬잖아..."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다 같이 모인 가족들의 이야기 중에서 아이가 이야기를 하다가 옛날에는 참 그랬다는 말을 한다. 아직 어린데 무슨 옛날이야기라고 하는지 참 이상하게 느껴져서 '아직 옛날 타령할 나이는 아니지 않니?'라고 했다가 타박만 받았다. 어린이날에는 어린이는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 그냥 옛날에 이랬다는 말에 너에게도 그런 옛날이 있었구나 하면 되었을 것을 바보 같은 말을 해버렸다.


"나는 너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다."

가족식사에서 결국 큰소리가 나왔다. 가족행사에서 다들 덕담만 나누고 헤어지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상황이 나의 마음과 다르게 흘러갔다. 결국 식사를 마치고 큰 파열음이 터져 나왔다. 부모님의 큰소리에 나도 모르게 큰 목소리로 흥분하고 말았다. 여전히 부모님에게는 나는 물가에 내놓은 아이와 같게 느껴지는 것 같다. 나이가 드신 부모님을 배려하여 천천히 설명하고 감정의 앙금이 없도록 설득했어야 하는데 말을 하다가 나도 모르게 흥분해서 큰소리로 나의 의견을 말하고 말았다.


"살다 보면 다들 배려가 필요한 가족이 되어간다."

행복한 가정에는 그만큼의 배려와 노력이 있어야 하는 것을 느끼는 5월이다. 모두 가족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이겠지만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삐걱거리게 된다. 말 하나가, 사용한 단어가, 표정이 예상과 다르게 문제를 일으킨다. 모든 상황이 좋으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서로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배려가 절실하다. 사실 서로의 관심은 시간이 갈수록 절실한 것이 가족이 아닌가 싶다.


공부 잔소리는 필요하다 존재를 비난하는 말은 하지 말자 p.162

주의해야 하는 점은 아이들이 잘하지 못했더라도 존재와 연결되는 비난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부모들이 무심코 자주 사용하는 말 중에서 '게으르다', '의지가 없다' 같은 말이 대표적인 비난의 잔소리입니다. 상처를 주고 감정을 상하게 하는 말보다 왜 공부가 안 되는지, 어려운지 물어봐 주고, 같이 공부 방법을 고민해 주세요.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반복하면 듣기 싫어집니다. 훈육이 되는 말 역시 '짧게, 단호하게, 비난하지 않는 말'로 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지켜 주세요.

《사춘기 멘탈 수업》(박상윤, 봄빛서원, 2023.06.30.)


가족끼리는 '충조평판(충고, 조언, 평가, 판단)'을 버려야 한다는 정신과 의사 정혜신의 말이 떠오르는 가정의 달이다. 가족끼리는 공감이 가장 필요하다는 것이 더욱 절실해지는 가족모임을 마치고 다시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각오도 다시 한다.

"가족끼리는 공감을 기본으로 존중과 배려로 대화하도록 더욱 노력해야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주 4일 근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