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지성의 생각 Sep 10. 2024

3 - ‘이름’과 나

 ‘나’의 이름 | 개명하는 사람들 | ‘별명’과 나 | 이름 짓는 권위



이름과 정체성과 자기 서사(self-narrative)의 관계는 삼위일체다. 일반적으로 이름을 지어 붙이는 행위는 먼저 있던 자 또는 저자의 특권이다. 소설가는 자기 작품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에게 이름을 지어준다. 그 등장인물들은 작품세계 안에서 작가가 부여하는 운명 속에서 자기 서사와 정체성을 획득한다.




거의 모든 사람이 부모님 또는 조부모님이 지어준 이름, 혹은 그분들이 작명가에게서 받아온 이름으로 삶을 시작한다. 이름은 나에게 투사된 소원과 본질이고, 이름은 내 이야기를 담는 그릇이 된다.




각 사람의 인생에는 딱 두 명의 저자만이 존재한다. 세상과 나 자신 말이다. 내 이름의 뜻, 그 절반은 결국 내가 이 이야기 속에서 쌓아 올리는 업보라는 뜻이다.




이름을 잘 짓는 것은 나름 중요하다. 좋은 이름이 좋은 이름이다. 하지만 이름이라는 그릇에 담기는 것은 결국 내 행동과 선택의 가치다. 그 가치들이 쌓여 만드는 자기 서사다. 내 이름이 나를 만들고, 내가 내 이름을 만든다.






구성 : 


1. ‘나’의 이름


2. 개명하는 사람들


3. ‘별명’과 나


4. 이름 짓는 권위자

매거진의 이전글 2.2 - ‘의미’의 퇴락과 ‘나’ 없음의 아이러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