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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충만 Jun 27. 2022

야만의 시대를 막아라!
폭력에 맞서는 3가지 대응 기준

청소년을 만나는 운영자들을 위한 비법서: 챕터 6 - 폭력 편

스토리 스튜디오(Story Studio, 이하 '스스')는 12-19세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로 마음껏 만들어보는 작업실입니다. 다양한 재료와 도구, 기기를 활용해 자신의 생각과 이야기를 표현하고, 각종 콘텐츠로 작업의 영감과 나만의 취향을 쌓아갑니다.


<청소년을 만나는 운영자들을 위한 비법서>는 만 매니저가 스토리 스튜디오의 운영자로 일하며 발견하거나 깨달은 여러 팁과 가이드를 함께 나누기 위해 쓴 글입니다. 청소년 공간의 운영자뿐만 아니라 청소년이 궁금한 사람들 모두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폭력은 안 돼요!"


운영자로 일하다 보면 이 말을 종종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지난 비법서에 스스는 '하지 마'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안 돼'를 이야기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폭력 문제입니다.


청소년 전용 공간에서는 항상 폭력에 대한 우려가 있습니다. 거친 아이들이 공간을 점유하고 다른 아이들을 욕설로 위협한다거나 상급생이 나이 어린 친구들을 때리거나 괴롭히지 않을까 염려합니다. 저도 오픈 초기에는 이런 부분을 예민하게 지켜봤습니다. 하지만 스스의 경우는 어른들이 흔히 생각하는 그런 폭력적인 상황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먼저 스스의 공간 자체가 개방감이 있고 아이들 작업물로 분위기도 밝다 보니 거친 아이들이 정착하기에 그리 흥미로운 공간이 아닙니다. 또한 스스의 위치가 시내 한복판이라 일상 공간으로 이용하기에는 거리가 있습니다. 뭔가를 만들어보겠다는 목적이 강한 아이들이 주로 찾아옵니다. 마지막으로 닉네임을 사용하고 나이가 드러나지 않게 운영합니다. 아이들은 외모나 성별, 나이를 떠나 한 명의 작업자 개인으로 주로 활동합니다. 딱히 서로 건드리지 않고 자기 작업에 집중하는 분위기입니다. 


스스는 복 받았네 하고 끝내면 될까요?



하인리히 아저씨의 안전 도미노 모델. 저 중에 하나를 뺄 수 있다면 사고는 예방할 수 있다.


하인리히 법칙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미국의 보험사에서 일하던 하인리히는 중대 산업재해가 발생하는 이유를 통계학적으로 분석해보았습니다. 1건의 중대 산업재해가 발생하는 토대에는 29건의 경미한 산업재해와 300건의 부상자 없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하인리히는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1대 29대 300의 법칙을 만들었습니다. 어떤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같은 원인으로 수십 차례의 경미한 사고와 수백 번의 징후가 반드시 나타난다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폭력 문제에 하인리히 법칙을 적용해볼 수 있습니다. 1건의 심대한 폭력사건이 발생하는 바탕에는 수십 차례에 폭력적인 상황과 수백 건의 폭력 징후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스스도 심각한 폭력 문제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경미한 수준의 폭력이나 징후들은 나타나기도 합니다. 언제든 이용자의 성향이 바뀌거나 특정 상황들이 도미노처럼 연달아 발생하면 중대한 폭력이 어김없이 고개를 들 수도 있습니다. 다른 청소년 공간들도 상황은 다르지만 언제든 심대한 폭력 사건에 직면할 수 있죠.


문제는 한번 그런 폭력이 발생하면 손실이 너무 큽니다. 이용자 중 누군가는 회복 불가능한 부상을 입을 수도 있고,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심각한 경우 법적인 문제에 휘말릴 수도 있죠. 지금까지 잘 쌓아 올린 공간의 분위기와 이용자들의 신뢰가 한 번에 무너져 내릴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사랑하던 공간이 근처도 가고 싶지 않은 곳이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멋진 학교폭력 멈춰 포스터 (출처: 푸른 애벌레의 꿈 블로그, https://blog.daum.net/achim84/6973400)


그럼, 운영자들이 몽둥이를 들고 폭력이 생기기만 해 봐라 때려잡아 줄 테다는 마음으로 쌍심지를 켜고 있으면 해결되는 문제일까요? 아니면 폭력은 안 된다는 말을 포스터로 만들어 붙이고 아이들이 들어오고 나갈 때 구호처럼 외치게 하면 될까요? 폭력 멈춰!


핵심은 여러 작은 사건과 징후들을 면밀히 살펴 보는 것입니다. 어떤 종류의 폭력인지 구별하고 원칙을 정해 대응해야 합니다. 이번 비법서는 스토리스튜디오에서 발생한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며 이야기를 이어 나가 보겠습니다.





Case. #220123

사건 개요: 스스러 A는 각목과 나무판을 활용해 정자를 만들기 위해 망치질을 하기 시작함. 망치질이 30분 넘게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근처에서 마인크래프트로 건축 활동을 하던 아이들이 점차 불편함을 토로하기 시작함. A보다 나이가 많고 몸집이 큰 B는 A에게 "소리가 너무 크다."라고 직접적으로 말하기도 하고, "작업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라며 개입을 하기도 했음. 중간에 운영자가 "마크 작업하는 것처럼 A도 작업 중인 거예요"라고 말했더니 잠시 멈추기도 했지만 이내 다시 시작함. 집에 갈 때쯤 A는 매니저에게 "B형이 저한테 '씨발'이라고 했어요."라고 고백함.


기준 1. 약자에게 향하는 폭력은 운영자가 즉시 권위적으로 대응한다. 


위 사건과는 무관하지만 스스에서는 망치를 사용해 작업하는 친구들이 꽤 있습니다. 소음은 어쩔 수 없이 발생하죠.


스스에서 해당 사건이 발생하고 운영자들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사안이 자못 심각하기도 했지만 처음으로 강자가 약자에게 행한 폭력이었기 때문입니다. 뭐 아이들끼리 그럴 수 있지라고 치부해서는 안 되는 것은 청소년 공간에서는 '안전함'이라는 감각이 중요한데 강자와 약자 간 아주 작은 불균형에도 아이들은 안전함의 감각을 완전히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약자에게 향하는 폭력에는 사안의 경중을 떠나 운영자가 즉각적이고 권위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공간은 즉시 안전함을 잃고 야생으로 변질됩니다. 인류가 발전하며 법을 만들고 국가에게만 집행을 맡긴 이유는 강자와 약자의 불균형에서 기인한 폭력을 극복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따라서 청소년 공간에서는 운영자가 균형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운영자의 권위 있는 모습이 중요합니다. 이 공간에서 강자는 네가 아니라 운영자라는 감각을 심어줘야 약자에게 향하는 폭력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폭력이 발생했을 때 운영자는 약자의 편에 서서 강자에게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느낌을 주어야 합니다. '감각을 심어주고', '느낌을 주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간은 여전히 자유로운 공간으로 역설적으로 작동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운영자가 권위를 발휘하는 훈련을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청소년을 만나는 운영자가 오해하기 쉬운 것이 아이들에게 친절하고 상냥하며 금세 친해지는 것이 일을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아이들의 권리를 존중하는 언행과 친절은 분명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권위자로서 운영자가 서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이들에게 엄격하고 무뚝뚝하게 대하거나 화를 내고 성질을 부리라는 게 아닙니다. 옳고 그름을 기반으로 부드러움 속에 강함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어떤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장난을 빌어 운영자의 권위를 시험하기도 합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헤헤거리고 있으면 다른 아이들은 알게 모르게 불안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야만의 시대가 시작되는 것이죠. 





Case. #210506

사건 개요: 스스러 A와 B는 남매 사이. 오빠 A가 여동생 B보다 2살이 많음. B는 커뮤니케이션 존에서 웹툰 책을 보고 있었음. A는 학원 때문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고 B를 꽤 이른 시간부터 지속적으로 재촉함. B는 시간 맞춰서 일어날 테니 내버려 두라며 책을 더 읽고 싶어 함. A는 버리고 가겠다고 압박을 하고 B는 짜증을 냄. A는 B를 향해 앉은 상태에서 밀어내듯이 발길질을 했고 B도 마찬가지로 발차기를 하며 맞대응을 함. A와 B 모두에게 스스에서는 물리적인 폭력은 절대 안 된다고 이야기하니 우리는 원래 잘 싸운다며 자주 있는 일이라 괜찮다고 함. 



친한 친구들끼리는 서로 몸을 부딪혀 가며 놀기도 합니다. 몸놀이와 폭력은 분명 다른 것입니다. 



기준 2. 물리적인 폭력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허용되지 않는다.


이번 케이스는 스스에 자주 오는 형제나 남매, 자매 사이에서는 흔히 있는 모습입니다. 저렇게 서로 투닥거리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화해를 하기도 하고 그날은 엄청 심각해 보였는데 다음 방문 때 보면 죽고 못 사는 사이가 되어 있기도 합니다. 폭력적인 수준까지 가지 않더라도 머리를 잡아당긴다거나 꺼지라며 험한 말을 하는 일은 종종 있습니다. 친구 사이에도 작업물로 친구를 가볍게 치거나 주먹으로 친구의 팔뚝을 때리거나 헤드락을 거는 일도 있습니다. 몸놀이의 일종이죠. 


친한 사이니까 그냥 내버려 둘까요? 


먼저 둘의 관계를 살펴보아 강자, 약자 구도가 있지 않은지, 몸 놀이의 유형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도가 지나치거나 위 사례처럼 상대를 향한 감정 표현으로서 의도가 담긴 물리적인 폭력이 일어난다면 즉시 개입합니다. 폭력 상황을 멈춰 놓고 스스에서는 개인 작업자로 활동한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집이나 학교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이곳에서는 작업자로 서로를 존중해야 하기 때문에 둘 사이가 어떠했든지 간에 폭력은 안 된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또한 물리적인 폭력이 다른 아이들에게 노출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다른 아이들이 보기에는 둘 사이가 어떤 관계인지 잘 알 수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저렇게 거칠게 행동해도 제지하지 않는구나 라는 오해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공간에 대한 신뢰를 지켜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주의해야 할 점은 운영자의 역할이 물리적인 폭력 행위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에 집중해야지 잘잘못을 분별하는 재판장의 자리에 서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겉으로만 보면 이번 케이스는 분명하게 A가 잘못한 것처럼 보이니 A를 불러내 따로 혼낸다거나 둘 다 이래서 잘못이라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운영자의 역할이 아닙니다. 둘 사이에 어떤 히스토리가 있었는지를 모르는 상황에서 겉모습만으로 판단하기보다 떼어 놓고 물리적 폭력은 용인하지 않는다는 점까지만 명확히 하면 충분합니다. 






Case. #210804 

사건 개요: 스스러 A, B, C는 중학교 친구들임. 스스러 A가 학교에서 제일 친한 친구 2명을 데리고 왔음. 이들 셋은 하루 종일 그림도 그리고 영화도 보고, 사진도 찍었음. 다만 서로 평상시 대화하듯이 하다 보니 대화 중간에 욕설이 꽤나 섞여 나왔음. 운영자를 의식해서 최대한 줄이려고 하는 거 같은데 흥분해서 이야기할 때는 너무 자연스럽게 욕설이 나왔음. 목소리가 크고 활동범위가 넓어서 때론 다른 아이들이 듣는 경우도 발생함. 


기준 3. 반복적인 욕설은 운영자가 대화 맥락을 파악하고 가볍게 주의를 주는 것으로 한다.


스스에는 친구들끼리 그룹으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 관계에서 하는 방식이 스스에서 그대로 드러나기도 합니다. 


가벼운 욕설이라는 것은 사실 없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충분히 폭력적일 수 있습니다. 특히 친하다는 이유로 툭툭 말끝마다 붙이는 0나, 아 0발 이런 말들은 쓰는 아이들은 의식조차 하지 못하지만 같은 공간에 있는 다른 아이들에게는 충분히 위협적인 분위기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특히 처음 공간을 방문한 아이들은 가뜩이나 움츠러들어 있는데 이런 말 한 두 마디에 막연한 두려움이 생기기도 합니다.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는 형과 함께 집에 가고 있는데 "충만아, 근데 너는 왜 항상 말할 때마다 욕을 섞어서 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깜짝 놀라 "아, 0나 나 욕 안 하는데?"라고 말했습니다. 형은 "아니 너 방금도 욕했어. 너 맨날 말할 때마다 0나, 0발 이런 말 넣어서 해." 저는 어떻게 답변을 해야 할지 몰라 얼버무리고 집에 왔습니다. 부끄러웠습니다. 처음으로 제가 말할 때 욕을 많이 쓴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부터 욕을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고 거듭났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기회가 모든 아이에게 찾아오지는 않죠.


욕설을 섞어 쓰는 행위는 제 어린 시절처럼 습관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친구에게 으레 말하는 방식이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채 그냥 나오는 것이죠. 따라서 특정 상대에게 욕을 하는 경우는 드물고 분노 혹은 위협이 담기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앞서 살펴봤듯이 상대를 특정하고 약자에게 위협을 가하기 위해 나오는 언어폭력은 즉각적으로 운영자가 개입해야 합니다. 


언어 습관을 고쳐야겠죠. 하지만 운영자가 그 과정에 개입할 수도 없고 청소년 공간이 그런 역할을 해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입이 거친 아이들도 공간을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자의 할 일이 있습니다. 알려주는 것입니다. 화를 내거나 꾸짖는 투가 아닌 객관적으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가볍게 이야기를 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간을 이용하는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운영자가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만 보여주어도 충분합니다. 혹시 압니까? 어떤 아이는 그런 주의가 기회가 되어 자신의 습관을 바꾸는 계기가 될지. 






제 앨범에서 꺼낸 사진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높은 싱크로율! 심지어 저 아이가 하는 스트리트 파이터 2를 좋아했었죠...


어린 시절 무척 애정 하던 공간 중에 '건우 오락실'이 있었습니다. 건우 아파트 옆 상가 지하에 위치한 작고 허름한 동네 오락실이었습니다. 하교 길에 500원 들고 가면 친구들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 수 있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어른이라고는 골방 창틈으로 돈 바꿔주는 할머니 한 분이 계셨고 다른 어른은 전혀 없는 청소년 전용 공간이었네요. 


어느 날 격투기 게임에서 제가 어떤 형을 이기자 형 주변의 무리들이 화를 내며 '야 너 따라 나와' 라며 근처 으슥한 곳으로 저랑 제 친구를 끌고 갔습니다. 그래 봐야 몇 살 차이 나지 않는 형들인데 거친 욕을 섞어가며 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죠. 시작부터 몇 대 맞기도 한 거 같습니다. 저는 그간 돈을 뜯긴 친구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생각하며 어떻게든 덜 뜯기겠다는 마음으로 주섬주섬했습니다. 제 친구는 이미 울음이 터져 정신이 반쯤 나가 있었죠. 제가 미적거린다고 생각했는지 형들 중 한 명이 날이 무뎌진 낡아 빠진 도루코 면도기를 꺼내 제 목에 겨눴습니다. 그제야 다리가 풀리고 눈물이 줄줄 나왔습니다. 돈이고 뭐고 일단 항복 모드였죠.


피해액으로 따지면 그리 큰돈은 아니었습니다. 수중에 얼마 있지도 않았으니까요. 다만 가장 분했던 것은 제가 애정 하는 공간을 다시는 가지 못 하게 됐다는 것이었습니다. 한동안 오락실 근처만 가도 심장이 쿵쾅거렸습니다. 그 형들을 다시 만날까 봐 건우 아파트 길을 빙 돌아다닌 기간이 꽤 됩니다. 다른 오락실을 가기 위해 발품도 더 팔아야 했죠. 



아이들이 애정 하는 공간을 계속 지키기 위해 운영자들은 멀찍이 떨어져 아이들을 바라봅니다



사랑하는 공간이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경험은 지금 스토리스튜디오 운영할 때 폭력을 엄격하고 예민하게 보려고 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단 한 명의 아이도 자신이 애정 하는 공간으로부터 폭력 때문에 원치 않게 떠나야 하는 일은 막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폭력은 안 돼요!'라고 외치고 다닌 다고 될 문제는 아닙니다. 작은 사건이나 징후들이 발생하는 별일 없어 보이는 평온한 시기에 오히려 운영자들은 바쁘게 움직여야 합니다. 물론 그렇게 하기 힘든 이유는 다른 업무들로 바쁘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 당장 크게 발생하지 않은 문제들은 으레 '뭔 일 있겠어' 라며 뒤로 넘기게 마련이고 눈앞에 업무를 처리하느라 바쁜 게 저를 포함한 모든 운영자들의 일상일 것입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폭력 사건으로 인해 그간 열심히 일하며 쌓아 올린 탑이 와르르 무너져 내릴 수도 있습니다. 지금 바로 안전 회의를 열어 우리 공간에서는 어떤 징후들과 작은 사건들이 있었는지 모아 나름의 대응 기준을 세워보는 건 어떨까요? 오래된 것도 좋고 이런 거 까지 이야기해야 하나 싶은 사소한 것도 좋습니다. 


자 그럼 <청소년을 만나는 운영자들을 위한 비법서>의 여섯 번째 챕터는 이것으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비법서에서는 폭력과 같은 문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인지 -> 대응 -> 기록 -> 논의 -> 보완 -> 조치를 어떻게 하면 운영자들 사이에서 할 수 있을지 실전 편으로 만나 뵙겠습니다. 그럼, 다시 만나요!


감사합니다.


만 매니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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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스토리스튜디오를 만날 수 있는 방법: 스토리스튜디오 인스타그램





>> 지난 비법서 다시 읽기


[비법서: 챕터 5 - 금지 편]


[비법서: 챕터 4 - 환영 편]



[비법서: 챕터 3 - 칭찬 편]


[비법서: 챕터 2 - 음악 편]


[비법서: 챕터 1 - 첫 방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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