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주여행 때 원 없이 해 본 것 중의 하나가 제주 해안도로 드라이브였다. 제주여행의 묘미 중 하나가 바닷가에 인접한 2차선 해안도로 드라이브이다. 제주도에서 네비로 목적지를 이동하면 빠른 길로 안내를 하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해안도로로 가지 않으면 경험을 할 수 없다.
이 해안도로의 묘미를 처음 느꼈던 때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무려 22년 전에 제주도에 혼자 여행 왔을 때였다.
와 찾았다. 창고에 먼지로 쌓였던 앨범 뒤져 찾은 필름 사진 시절 소중한 사진이다.
그래 맞다. 22년 전 제주도 갔을 때는 3월 초순이었다. 성산일출봉에 피었던 유채꽃 기억이 난다.... 결혼 초였는데,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된 큰 이벤트(IMF로 쫄딱 망한 사건은 아니다)가 있어서 방황하고 있었을 때, 아내가 혼자 제주도 여행 가보라고 해서 왔었지...라떼는...생략...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글로 만들어 보겠다.
그때 내가 다시 제주도 여행을 오면 해안도로 구석구석 드라이브를 꼭 하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런데 그동안 제주도에 몇 번 오지 않았고(우리 가족여행이 이번이 처음이었으니 말 다했지^^) 해안도로 드라이브 해 본 적도 거의 없었다.
그런데 무려 22년 만에 그 소원을 풀었다. 꿈★은 이루어진다.
@ 출처 : 공유마당
이번 여행을 하면서 새벽에 혼자 해안도로 드라이브 한 경우가 많았다. 아래 세 종류는 내가 제주도 여행 때 차 몰고 다녔던 코스이다. 여기는 카카오가 주인인 브런치스토리이니 카카오맵을 이용하는 센스^^
1. 가족 동반 코스
@ 지도 출처 : 카카오맵
이번엔 숙소, 휘닉스제주에서 묵고 싶어서 어쩔 수 없이 동선을 시계 방향으로 했다. 빨간 점은 오래 머물렀던 곳이다.
2. 가족+나 홀로 코스
빨간색은 가족과 함께 다닌 길이고 초록색은 나 혼자 다녔던 길이다.
3. 나 홀로 코스
나 혼자만 다녔던 코스를 이렇게 날짜별로 따로 정리해 보았다. 우 하단 짙은 청색 3일 차(5/13), 좌측 연두색 4일 차(5/14), 가운데 밝은 파란색 5일 차(5/15), 우측 빨간색 6일 차(5/16), 우측 위 검은색 마지막날인 7일 차(5/17)
코스 정리해 보고 나도 놀랐다. 일주일 여행 동안 이렇게 많이 돌아 다녔 다니. ㅎ 제주도 해안도로는 몇 군데만 빼고는 거의 다 가본 것 같다.
생각난 김에 제주도 네임드 해안도로(?^^)를 정리해 보았다. 제주 해안도로를 4개 지역으로 나누어 정리했다.
이번 가족여행편 글에서는 제주도 서쪽 정확히는 서북과 서남 코스를 소개한다. 2부 동쪽(동북과 동남코스)은 다음 기회에 정리해 보겠다.
바로 이전 글인 6편에서 이야기했듯이 제주 해안도로는 제주시(제주 공항)를 기준으로 해안도로 우측을 끼고 서쪽으로 향해 가는 방향, 즉 시계 반대방향으로 드라이브하는 것이 좋다.(나는 숙소를 거꾸로 잡아서 어쩔 수 없이 시계방향으로 돌았다)
자 제주공항에서 출발!
나의 애마였던 카니발 신모델 2022년식. 가족 렌터카로는 이 차가 최고이다. 돈 아끼지 말고 최신 연식에 풀옵션, 완전자차 보험으로 하자. (보험의 경우 제주도는 사고 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다. 나는 아니지만..) 단 3박 4일 이상 머무르면 1개 회사 말고 2개 회사로 나누어서 하는 것이 좋다. 이유는 보험은 1개 차에 1회에 한해서만 보상이 된다.
제주 북서 해안도로
제주 북서해안도로는 제주공항/용두암과 도두 무지개 해안도로를 시작으로 하귀- 애월을 지나 한림 그리고 제주 서쪽 끝인 신창풍차해안도로 직전인 월령항까지 가는 해안도로를 소개한다. 이 코스는 늘작가가 100% 드라이브해 본 곳이다.
도두 무지개 해안도로
지금부터 나오는 각 해안도로 지도는 늘작가가 직접 만든 것이다. 빨간 박스는 유명 여행지 혹은 중요한 장소 표시이다. 이 지도에서는 오른쪽부터 용두암 - 제주 카페거리 - 도두봉 (가운데 아래는 제주공항)
용두암에서 도두동 무지개해안도로까지인데, 제주 올레길과 함께 있다. 이곳은 카페가 많고 밤 야경도 좋다. 도두봉은 일몰 명소이기도 하다. 작년 1월에 이어 이번에도 가본 곳이다. 밤에는 가보지 못했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밤에 올레길 트레킹하면서 이 길 걷고 싶다.
이호-내도 해안도로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 알작지 해변까지이다. 이호테우해수욕장은 말등대로 유명한데, 아직 가보지 못했다. 알작지해변은 이번 여행 중 얻어걸려서 가보았는데, 한적하고 몽돌 해변과 항구가 있었는데, 꽤 좋았다.
@ 출처 : 부킹닷컴
하귀-애월 해안도로
요즘 제주도에서 제일 핫한 여행 성지이다. 알작지해변에서 나와 4차선 도로로 가다 하귀에서 다시 해안도로로 진입하면 된다. 애월항 - 애월 카페거리 – 곽지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환상의 해안도로이다.
귀덕리-월령리 해안도로
이 해안도로 명칭은 없는데, 이번 여행 때 우연히 두 번이나 드라이브한 곳이다. 귀덕리에서 시작하여 숙소였던 켄싱턴리조트 한림을 지나 한림항 – 협재해수욕장 – 금능해수욕장 – 월령리(월령포구)에서 끝나는 도로이다. 특히 금능해수욕장이 좋았다.
제주 남서 해안도로
제주 서쪽 끝인 신창풍차 해안도로에서 출발하여 모슬포항을 거쳐, 송악산과 형제 해안도로와 산방산을 지나 중문관광단지 - 서귀포항까지 가는 해안도로를 소개한다.
신창풍차 해안도로
제주도 서쪽 끝에 있는 곳이라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다. 그런데 최근제주 일몰 최고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내가 지금까지 가본 제주도 해안도로 중 최고 멋진 곳 중 한 곳이다. 진입로는 한경면 두모리 – 신창 풍력단지 – 용수항에서 끝난다. 용수항=용수리 포구에서는 차귀도 가는 배를 탈 수 있다.
신창-고산 해안도로 고산-일과 해안도로
제주도 제일 서쪽에 있는 해안도로인데 앞에서 이야기한 신창풍차해안도로 연장 해안도로 인다. 차귀도가 보이는 곳부터 시작하여 알려지지 않은 작은 마을항구를 여러 개 끼고 가다 모슬포항에서 끝나는 도로이다. 이곳은 최근 일몰 성지인 수월봉이 유명해지고 있다. 현재 제주에서 가장 때가 덜 탄(?) 조용한 곳이니 복잡해지기 전에 얼렁 가보길 추천한다. 이곳 올레길 코스도 강추.
송악산-산방산 해안도로
이번에 소개하는 해안도로 코스 중 개인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해안도로라고 생각한다. 이곳은 작년 1월에도 왔었고 이번에도 갔었는데, 명불허전. 이 해안도로는 형제섬과 산방산 일출 명소로 유명하다. 형제 해안도로라고 부르기도 한다. 코스는 꼭 송악산에서 산방산 방향으로 가시길. 아침 일출 때 떠오르는 일출 본 후 산방산 쪽으로 달리면 정말 정말 끝내준다.
중문-법환 해안도로
이 도로는 해안도로라고 하기에는 좀 알쏭달쏭한 곳이다. 해안을 따라 쭉 달리는 도로는 아니고 해안과 내륙을 들락날락하는 코스이다. 하지만 언덕이 많아 뻥 바다뷰 조망이 가능한 곳이 많다. 그리고 유명한 관광지가 해안 도로 따라 모여 있다. 맨 왼쪽 군산오름(차로 가장 가까지 접근 가능한 오름), 중문 관광단지, 주상절리,외돌개, 천지연 폭포, 세연교, 정방폭포 등
@ 작년 1월에 신라호텔 쉬리벤치에서 찍은 컷
이상 환상의 제주도 해안도로 중에서 제주 서쪽(서북, 남서) 해안도로를 보았다. 아 다시 가고 드라이브하고 싶다. 제주도 해안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