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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작가 Jul 03. 2023

귤 꽃, 제주 감귤 뽀개기(ft. 귤밭 땅값)

9편

브런치스토리 독자님들 주말 잘 보내셨어요? 즐거운 23년 하반기 첫 출근 아침입니다. 제가  '7일 제주여행, 인생 여행' 여행기를 월/수/토 이렇게 일주일에 세 번 올린다고 큰소리쳤는데, 세 번은커녕 이번에는 일주일에 한 번 올리네요. 변명을 하자면 6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블로그와 브런치 주말 오프모임으로 글 준비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지난주의 경우 토(7/1), 일(7/2) 연속해서 모임을 했습니다. 이런 일정은 8월 중순까지 계속되네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게재 회수가 줄였습니다.  


그리고 당초 계획은 '7일 제주여행, 인생여행' 가족여행 편 1부에 이어, 2부 나 홀로 여행까지 이어서 연재하여 브런치북을 2개 발간하려고 했는데, 올여름에는 가족여행 편 1부만 마무리하고 나 홀로 여행 편은 가을 제주도에 진쫘 나 홀로 여행 다시 가게 되면 그때 5월 여행까지 포함해서 연재하려고 합니다. 


가족여행 편은 프롤로그 - 10편 - 에필로그 이렇게 총 12편으로 완성됩니다. 오늘 이글 제외하면 4편 남았네요. 일주일에 한 개씩 올리면 7월 말이나 되어 마무리가 되어서 너무 늦어지네요. 늘작가 힘내어 좀 더 빨리 마무리해 보겠습니다. 아자 !




제주도 하면 뭐가 제일 먼저 생각나세요? 한라산, 올레길, 바다, 삼다도 등등이 있겠지만 저는 '귤, 제주 감귤'이 제일 먼저 떠 오릅니다. 여러분들은 귤나무에 열린 감귤을 본 적이 있나요? 있다면 언제인가요?


늘작가는 작년(2022년) 1월 초 아내와 딸내미와 함께(아들은 그때 약속이 있어서 함께 못 옴) 제주여행 갔을 때 태어나서 처음 보았습니다.

오른쪽 두 사람 아내와 딸^^

위 사진 오른쪽 건물은 스타벅스 중문점인데, 딸내미가 여기 좋다고 해서 이날 사계해안 형제섬 일출 보고 아침 먹은 후 이곳에 왔다가 보게 되었습니다. 


늘~NOTE

사계해안 형제섬 일출 보았던 글을 작년에 브런치스토리에 올렸었습니다. 글 링크해 드립니다. 

https://brunch.co.kr/@jedpark/48







사진으로만 보았던 나무에 주렁주렁 귤이 열려있는 것을 보고 느낀 그 감동 지금도 잊을 수가 없네요. 나뿐만이 아니라 아내와 딸도 모두 태어나서 처음 본 것입니다. 오늘은 제주 귤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많아 그동안 공부한 것과 저의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스벅 중문 앞 감귤나무

귤은 제주의 상징이다. 지금은 누구든지 먹을 수 있는 과일이지만 예전에는 아주 귀하고 가격도 비싼 과일이었다. 바나나, 파인애플과 함께. 늘작가가 어렸을 때 겨울에는 감귤 먹어보는 것이 소원이었다. 라떼는 제주 주민들이 감귤나무 몇 그루만 가지고 있으면 뭍으로 자식들 대학공부 시킬 수 있었다. 지금은 감귤 때문이 아니라 제주 땅값이 어마하게 올라서 감귤 밭 가지고 있으면 귤 팔지 않아도 모두 갑부이실 듯.


Question1)

여러분들은 귤 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아마 감귤나무에 열린 귤을 본 분들은 꽤 있겠지만, 귤 꽃을 본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 같다. 늘작가는 제주여행 첫날 아내와 함께 제주 신흥부촌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라동’의 아라아아파크 아파트 임장을 갔었다. 그때 내비가 아파트 정문이 아니라 후문 앞으로 데려다주었는데, 이런 밭이 있었다. 

아파트에 들어가려다 꽃향기가 나서 따라가 보았다. 그랬더니 이런 풍경이 펼쳐졌다.


처음에는 이 나무들이 무슨 나무인 줄도 몰랐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이 나무에 꽃이 보였다.



귤 꽃

캬 이게 말로도, 듣지도, 글로도 알지 못했던 귤꽃이구나. 그렇지 귤이 열리려면 꽃이 피겠지. ㅎ 내친김에 동영상으로 촬영도 해  보았다

태어나서 귤 꽃 처음 보고 맡아보았는데, 향기도 좋고 꽃도 예뻤다. 나중에 이 꽃들은 이렇게 변하게 될 것이다.

제주 효돈 지역 귤밭(Photo by 늘푸르게)

참 그러면 이렇게 귤이 익기 전에는 어떤 모습일가?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오호, 이런 모습이었구나. 귤이 익기 전의 사진은 처음 본다. ㅎ 




감귤 역사


제주 감귤의 귤 자는 순수 한글인 줄 알았는데, 한자였다. 橘 귤/귤나무 귤. 귤은 감귤 또는 밀감이라고도 부르는데 이것도 순수 한글이 아니고 한자어이다. 감귤(柑 감자나무 감, 橘 귤나무귤), 밀감(密 빽빽할 밀, 감柑 감자나무 감) 귤은. 귤은 영어로 영어로 만다린(mandarin)이라고 부른다. 


귤은 삼국시대부터 제주도에서 재배했지만 왕족들만 먹을 수 있는 귀한 과일이었다. (늘~퀴즈 :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귤나무는 몇 년 산일까? 정답은 이 글 후반부에 있다) 1930년 정도부터 제주 농가에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우리나라 아픈 과거인 제주 4.3 사건으로 제주 감귤밭이 폐허가 되었다가, 1950년대 말부터 다시 재배를 시작하였다. 


제주 토종 감귤은 현재 거의 멸종이 되었고(감귤 박물관 등 몇 곳에서만 있다), 우리가 먹는 제주 감귤은 온주밀감(=궁천조생 = 원저우 밀감)이다. 제주 감귤의 대모인 셈인데, 중국 저장성의 원저우 밀감이 일본으로 넘어가서 씨 없는 감귤로 개량됨 품종이다. 이 품종이 제주도로 와서 주류가 되었다. 이 온주밀감으로 많은 종류의 새로운 감귤을 만들어 내었다. 





감귤 족보
@ 출처 : 조선일보

자손들 중 우리에게 잘 알려진 명문자제들만 간단히 다시 이야기해 본다.


한라봉 = 창견 + 폰캉

@ 출처 : 모름


천혜향 = 마코트 + 앙콜

@ 출처 : 모름

황금향 = 한라봉 + 천혜향

@출처 : 모름

레드향 = 한라봉 + 서지향

@출처 : 모름



감귤 족보에서 보이는 것처럼 온조밀감(궁천조생)이 감귤 시조이고, 한라봉이 현재 감귤 가문에서 제일 출세한 자제이다.


그러면 이 다양한 감귤은 언제 수확할까? 제주 노지 귤이 처음 나오는 때는 11월이고 1월 초/중순까지 계속된다. 특히 11월 말에 가면 단풍과 함께 감귤도 볼 수가 있다. 제주에 자주 여행 가신 분께 물어보니 이때가 제주여행으로 제일 좋은 시기라고 한다. 비수기라 비행기와 숙박료도 저렴하고 사람들은 적고, 날씨 좋고 감귤 열린 것까지 볼 수 있고. 늘푸르게는 올해 11월에 제주도 나 홀로 여행 꼭 갈 것이다.


작년 1월 초에 가족과 갔을 때도 아름다운 제주 감귤 밭을 구경할 수 있었다.

위 감귤밭 사진은 아내/딸과 함께 서귀포시 남원 부근 도로 옆 감귵밭에서 찍은 것이다. 저렇게 많이 열린 감귤, 몇 개 따 먹고 싶었지만 참았다. 그러면 도둑이 되니깐 ㅎ


아내와 딸내미가 서울에 돌아간 후 나 혼자 하루 더 여행을 했었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제주 올레길 트레킹을 했었다. 서귀포 지역 주요 올레길을 메뚜기 식으로 도보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하룻 동안 걸었는데, 올레길 옆 제주감귤밭의 아름다운 풍경이 지금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 전 세계에서 몇 군데나 있을까?  없을 테지, 제주 감귤은 제주도에서만 나니깐. ㅎ 길가에 이렇게 귤도 싸게 팔고. 무인 판매점이었는데, 목이 말라한 바구니 사서 먹었다. 한 바구니가 2천 원이었다. 


늘~귤팁

맛있는 귤을 고르려면 꼭지 주변이 쭈글쭈글한지 땡땡한지 잘 살피는 게 좋다. 쭈글쭈글한 귤은 귤껍질과 과육 사이에 공간이 약간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귤이 상대적으로 덜 시며 말랑말랑하고 껍질 또한 잘 벗겨진다.  


귤껍질을 일주일 정도 말린 후 잘게 썰어 차로 마시면 좋은데, 이런 경우 잘 씻어야 한다. 요즘 농약이나 착화색을 하지 않는 귤은 거의 없어서. 단 믿을만한 분이 농약 하나도 치지 않은 귤을 파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귤은 괜찮고. 늘푸르게의 경우 회사 직원이 매년 아버님이 직접 키우신 무농약 귤을 판매하는 데, 종종 사 먹는다. 귤이 못 생기고 크기도 고르지 않지만 맛은 짱 !




감귤은 종류별로 수확 시기가 다르다. 이 사실도 이번 글 정리하면서 알게 되었다.



감귤 수확시기
@ 출처 : 농축산신문

위 그름 위에서 세 번째 조생밀감 = 노지 귤=온주밀감인데, 11월 말부터 3월까지 생산된다. 황금향과 레드향은 조생밀감과 같은 시기에 수확이 되고,  한라봉은 1월부터 7월까지 수확이 된다. 천혜향은 3월 ~ 6월이 생산 시기이다. 하우스 밀감은 5~9월까지이다. 유자는 좀 다른 종류인데, 10월~1월까지이다. 유자는 남해 섬에서 나오는데, 어렸을 때 아버지가 과수원으로 재기 꿈을 꾸었을 때 유자나무도 심었기 때문에 나에게 매우 익숙한 과일나무이다.


이번 5월 제주여행 때 감귤이 열려 있어서 신기해했는데, 한라봉이었는 듯


감귤 관련 다른 정보 찾아보니 제주에 감귤박물관이 있다.




제주 감귤박물관



카카오맵으로 위치 찾아보니 효돈에 있다. 다음 제주도 여행 가면 꼭 가봐야지



감귤박물관에 제주 최고령 감귤나무가 있다고 한다.


제주 최고 어르신 귤나무

Since  1894년

와우 무려 130년이 된 감귤 어르신 나무가 있었네. 다음에 꼭 인사드리려 가야지.^^ 


마지막으로 귤 주요 생산지이다. 제주에서 귤이 맛나고 생산도 많은 곳은 서귀포시 주변이다. 특히 남원읍 쪽이 제일 유명한데. 그 유명한 ‘효돈귤’의 효돈이 이 지역 이름이다. 


효돈귤

구글에서 찾은 제주 효돈 감귤 관련 쎔네일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따뜻한 햇살을 받고 자란 제주 효돈 감귤' 캬 멋지다. 효돈은 구서구포 중심 바로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이상 제주 귤, 감귤, 밀감 뽀개기를 해 보았다.




그런데 부동산에 진심인지라 귤보다는 땅값이 더 궁금해졌다.  제주도 효돈 지역 도로변 감귤 밭이 평당 얼마 정도 할까? 밸류맵 나와라


땅 1

서귀표시 하효동.

효돈 외곽 쇠소깍 근처에 21년에 거래된 땅이다. 카카오맵으로 다시 찾아 보았다. 제주도 메인 도로 중 하나인 1131번 도로 일주동로 바로 이면에 있는 땅이다. 아래 사진 빨간 박스 안


평당 148만 원에 거래되었다. 총 470평이고 7억 원. 감귤밭이 470평이면 큰 편 아닐 텐데, 7억 원을 주어야 하네. 에효~


다른 지역 한 곳 더 찾아보았다.


땅 2

서귀포시 남원읍 땅. 땅 1보다 좀 더 동쪽 땅이다. 2022년에 세 필지가 거럐 되었는데, 아마 한 사람이 매수한 것 같다.

아래 땅인데 땅 위치는 1131 도로 바로 옆이라 더 좋은 것 같다. 얼마나 할까?

평당 100만 원 정도에 거래되었다. 와 세 필지 합해서 무려 20억 원인데. 이렇게 20억을 지르는 분도 있구나. 개 부럽. 아직 이 땅 위치가 어디인지 잘 모르실 텐데, 큰 지도로 만들어 보았다


땅 1, 땅 2 정도이면 제주도에서 에이스급도 아니고(에이스급은 제주시 부근) 서귀포시에서도 한참 떨어진 곳이다. 제주 제2공항에서도 상당히 떨어진 곳이고, 그런데 이런 곳 감귤밭이 평당 100만 원이라니. 헐~


제주도에서 도로 낀 쓸만한 감귤 밭은 평당 200 이상 주어야 한다는데, 정말이네. 100평이라도 2억이다. 서울이나 수도권에서야 100평이라도 쓸만하지만 제주도에서는 감귤밭이라면 최소 500평은 있어야 할 텐데, 그러면 10억이다. 제주도민 중 감귤밭 1,000평 이상 가진 분들 수두룩 할 텐데, 그러면 20억 자산가이다. 억!! 억!!! 


어디 제주도 뿐이랴? 요즘 대한민국 웬만한 시, 군, 읍, 면에서 도로낀 괜찮은 땅은 평당 100만 원 이상한다. 늘작가 고향이 남녁 끄트머리인데 지난 6월 초 00시 00면에 가족 점심 먹으러 갔다가 밸류맵으로 이 동네 땅 가격 확인하고 놀라 자빠졌다. 

00시에 소속되었지만 면 소재지인데 평당 1,000만 원이 넘었다. 나는 이 땅이 상업지구인 줄 알았다. 지적편집도 확인해 보니.


2종 주거지역 그것도 도심도 아니고 평범한 자연취락지구인데... 쩝 이곳이 평당 1,000만 원이니 이 동네 면 소재지 제일 비싼 곳은 2,000만 원도 넘겠다. 평당 2,000만 원이면 서울 시내에도 잘 찾으면 있는데. 전국에 이런 땅 주인이 얼마나 많겠는가? 수도권 도로 평 수많은 땅을 쥔장을 수십 억 부자들 수두룩하겠구나. 


아~ 돌아가신 아부지 죄송합니다. 제가 대학 공부하지 않고 그 돈으로 아부지가 땅 사놓았어야 했는데...껄.껄.껄  생각해 보니 사돈 남 말하고 있네? 우리 아이들도 나중에 나보고 이렇게 원망할 텐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땅은 지금이 제일 쌀텐데, 더 공부하고 원화채굴에서 어떻게 하던 우리나라 땅 100평 만이라도 등기 좀 쳐보자!^^



제주도에 땅 한 평 가지는 꿈을 꾸었는데, 아직 무리이다. 하지만 내가 퇴직해서 제2인생으로 원화채굴 많이 하면 그때 꼭 제주도 땅 사리라는 다짐을 해 본다. 감귤 이야기하다 부동산으로 끝난 '7일 제주여행, 나의 인생 여행 8편'^^



언젠가 저 광활한 제주도 감귤밭 쥔장이 되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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