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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작가 Jul 17. 2023

인생 해넘이를 제주에서 보다

# 10편

'7일 간 제주여행, 나의 인생여행' 매거진이 벌써 10호 째이다. 이 매거진을 연재하면서 이번 글은 브런치북 발간을 목표로 글을 올린다고 하였다. 원래 계획은 1부는 가족여행 편, 2부는 나 홀로 여행 편 2개의 브런치북 발행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가족여행편부터 마무리한 후, 나 홀로 여행 편은 다음 제주도에 나홀로 여행을 가게 되면(아마 올 가을~초겨울) 그때 연재하려고 한다.


살다보면 시작은 창대하지만 그 끝은 미약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절반의 성공도 성공이라 생각을 하고 '가족여행 편' 1부를 마무리하고 있다. 당초 계획은 이번 글과 앞으로 에필로그 한 편만 더 올리고 브런치북 발행을 이번주에 하려고 했디. 그런데 한 두편 더 만들어 발행 시기를 일주일 연장하여 다음주에 발행하려고 한다. 늘~퀴즈1) 왜 늘작가는 브런치북 발행 시기를 일부러 일주일 늦출까요? 


내가 태어나서 단행본이라도 북/책을 발간하는 것은 처음이라 기분이 묘하다. 당근 뿌듯하고 기분이 좋고 이제 진짜 작가가 된 것 같다.


나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하는 이유,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름다운 자연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을 하면서 제일 기분 좋고 행복한 순간이 자연의 멋진 장관을 볼 때이다. 


 아름다운 제주도

우리나라에서 이런 멋진 자연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은 제주도임은 아무도 부정하진 못할 것이다. 제주도를 맨 처음 가 본 것은 대학 3학년 수학여행이었고, 그 이후 몇 번 갔었지만 제주도 자연을 제대로 보고 즐긴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번 7일 간 제주여행에서는 제주도 자연을 제대로 돌아보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었고, 아름다운 제주도에 홀딱 반했다. 


제주도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어 있다. 



그것도 유네스코 3관왕이다.


늘작가는 해외 주재원 만 6년 생활을 하였고, 해외 여러 나라 여행도 많이 해 보았다. 제주도는 해외 유명 여행지에 비해 손색이 없는 곳이다.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에 제주도를 등재한 것이 그냥 우연히 된 것이 아니다.


해넘이

일주일 제주여행을 하면서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보았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은 장면 중 하나가 오늘 이야기하는 ‘신창풍차해안 해넘이’이다.  그동안 나는 수없이 많은 일몰을 보았다. 해외에서 본 일몰 중 가장 아름다웠던 장면은 이곳이다.

 


이곳은 전 세계 스쿠버다이빙 3대 성지 중 하나이다. 그래서 세계 각국 스쿠버다이버가 오는 유명한 곳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내가 태어나서 가장 맑은 바닷물을 본 곳이기도 하다. 죽기 전에 꼭 한번 더 가고 싶은 곳이다. 어디인지는 비밀^^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내가 본 일몰 중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은 아래 사진이다.

@22.10.13. 반포대교 위에서

작년 가을에 본 일몰이다. 아마 이 사진 보고 실망하셨을 듯. "아름답긴 하지만 이 일몰이 인생 일몰이었다고? 노을도 그렇게 예쁘지 않고, 풍경도 그다지..." 나도 공감을 한다.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이 보다 아름다운 일몰은 아마 수도 없이 많이 봤을 것이다. 늘~퀴즈 2) "그런데 왜 늘작가는 이 사진/장면을 인생 일몰로 뽑았을까요? " ^^



그런데 위 장면은 물론이고 내 생애 모든 일몰을 압도한, 인생 일몰을 이번에 보았다. 


모바일로 보면 사진이 작아서 잘 보이지 않을텐데, 해가 있는 부분을 확대해서 한번 보시길. 보이시는가? 이렇게 해 위에 구름이 있고, 아래는 바다가 있고, 이렇게 빨간 해(사진을 잘못 찍어서이고 실제로는 정말 빨겠다. 나중에 딸이 찍은 사진으로 증명^^), 그리고 이렇게 풍차와 해넘이가 함께 있는 멋진 풍경을 본 적이 없다. 



인생 일몰 보러 가는 길


이번 '7일 제주여행, 나의 인생여행' 여행 글 중 시간에 따라 여행기를 적은 글은 거의 없었다. 이번 글은 평범한 다른 여행기처럼(?^^) 인생 일몰을 보게 된 과정을 시간 순서대로 올린다. 오늘 올리는 사진은 내가 찍은 것과 가족들이 찍은 사진이 섞여 있다.


마지막 숙소였던 켄싱턴리조트 제주한림에서 낮잠을 한숨 자고 일어나니, 날씨가 쨍. 자기 전에 날씨가 흐렸는데 넘 쾌청하다. 

늘~ : "와~~ 날씨 짱이다. 밖으로 나가자. 우리 해안도로 드라이빙하고 해 지는 것 보고 난 뒤 저녁 먹으러 갈까?"


가족 : "넵. 그렇게 해요. 그런데 어디서 해지는 것 봐요?"


늘~ : "신창풍차해안도로 일몰이 예쁘데. 그곳으로 갈까?"


가족 : "넹~"


우리 애마 카니발 4세대 22년식을 몰고 호텔을 나서면서 네비를 찍었다.



내비가 추천한 길은 녹색 길이었는데, 늘작가는 이번 여행 때 네비 추천 코스로는 거의 가지 않았다. 빨간색 해안도로를 주로 이용했다. 리조트를 나서니 이미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위 사진들은 모두 딸내미가 찍은 사진이다. 달리는 차 안에서 이렇게 사진을 찍다니. 프로 사진작가 솜씨인 걸? :)



스타벅스 협재해수욕장에서 블로그 대주주님이 보내주신 스벅 쿠폰으로 제주도 스벅에서만 먹을 수 있는 제주 특산 티(이름 잊어 먹었음)를 겟하고 다시 출발. 



창밖으로 그림 같은 일몰 풍경이 펼쳐진다. 오늘 노을 끝장일 듯


우왓. 풍차다. 그런데 생각보다 빨리 해가 지고 있다. 시간 상 네비에서 표시한 신창풍차해안도로까지는 가기 힘들겠다. 어떡하지?


늘 ~ : "해가 지고 있네, 이제 아무 데나 바다가 쪽으로 가야겠어. 마침 풍차가 보이니 바다 쪽으로 가자”


가족 : “ 넹 아빠. 남푠”



이름 모를 항구에 차 세우고 나의 첫 사진 찰칵. 여행을 하면서 좋을 때가 이렇게 얻어걸리는 경우이다. 여행지도 카페도 맛집도. 


해안 쪽으로 다가갈수록 더 멋진 풍경이 펼쳐졌다.



이번 제주 여행에서 신창풍차해안도로는 전부 드라이빙해 보았는데, 여기가 일몰 사진 찍기 최고 장소 중 하나이다. 이 보다 좋은 뷰가 나오는 곳 많지 않을 듯하다. 그다음 날 아침 신창풍차해안도로 공식 장소(네비 찍으면 가는 곳 + 정식 장소 표시한 곳)에서 찍은 사진이다. 어디가 더 좋은가?^^




이번에 해넘이 사진을 찍은 곳은 이곳이다. 

두모포구공원
@ 출처 : 카카오맵


기억을 더듬어 카카오맵 로드뷰로 확인해 본 것이다. 앞에서 잠깐 이야기했듯이, 숙소였던 켄싱턴리조트 한림에서 출발하여 신창해안도로 해넘이를 보러 가다 얻어걸린 곳이다. 해가 지고 있어서 풍차 보이는 해안 마을 쪽으로 무작정 우회전했었는데, 이런 명당자리에 도착했다. 카카오맵 위성 확대사진이다.






해 넘어가기 전에 가족들 기념 촬영부터


나도 한 장 찰칵!



딸과도 한 장 찰칵. 




우리 가족 단체 사진도 찰칵!  사진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지만 다시 찍을 시간이 없다. 이러다 해넘이 사진 못 찍겠다. 우리 해산! 각자 알아서 일몰 사진 찍기 집중 ^^



신창풍차해안 일몰 사진전


해 뜨는 것과 해 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벌써 해가 졌다.


 


해가 진 후 이렇게 서로 사진 찍어주면서 놀았다. 그리고 배 고프니 저녁 먹으러 가자고 서로 이야기하면서 차 쪽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아들/딸 : “아빠, 해 진 것이 아니네요. 다시 해가 뜨고, 아니 나오고 있어요.” 이럴 수가 해가 진 것이 아니었다. 



앗. 이게 뭐야! 해가 다시 구름 아래로 나타났다. 평생 이 나이까지 살아오면서, 이런 신기한 광경은 처음 본다. 나뿐만이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 다시 각자 해넘이 사진 찍기에 집중! 사진은 시간 순서대로이다.


왼쪽 사진과 오른쪽 사진 해 위치를 잘 보시길


표지 사진으로 이 사진을 선정했다. 베스트 사진은 아니지만 풍경을 가장 넓게 잡은 사진이라서 ~



사진으로 당시 감동을 10%도 담지 못했다. 이렇게 인생 해넘이를 나뿐만이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 보았다

.


해넘이/해돋이 감상 꿀팁


그런데 이것 아실까? 해넘이/일몰의 찐 아름다운 풍경은 해가 진 후 20~30분 이후이다. 나는 이 사실을 이 나이가 되도록 알고 있지 못했다. 이것을 알게 된 것은 그다음 날 산방산/형제섬 일출 때 함께 있었던 사진작가님(회사 퇴직 후 제주 한 달 살이를 수시로 하시는 분)에게 듣고 알게 되었다.



늘~NOTE

이분 카메라와 렌즈 보니 보통이 아니더군. 그리고 자동차도 나의 로망인 사륜구동 SUV 그것도 외제차. 이분의 이런 포스 작렬인 모습을 보고 "아 나도 퇴직하면 저런 멋진 카메라와 자동차 몰고 다니고 싶다."라고 잠깐 부러워했다가. "난 저런 스타일보다 카메라 기능이 좋은 갤럭시 핸드폰 하나 가볍게 들고, 대중교통 이용하고 뚜벅이로 걸어 다니는 그런 국내/해외여행을 하고 다니자. 물론 내가 맘먹으면 저렇게 장만할 수 있겠지만 나의 이런 스톼일이 더 공감을 얻고, 나만의 콘텐츠가 되고,  원화채굴 콘텐츠가 될 것이다."라고 마음을 고쳐 먹었다능~^^


이 분에게 우리 가족들이 찍은 신창풍차해안 일몰 사진 보여주니, 본인도 아직 이런 아름다운 일몰은 본 적이 없다면서, "해 진 후 노을 사진은 왜 찍지 않았냐?"고 물어봐서 그때 알게 되었다. ㅎ


생각해 보니 저녁노을이 정말 아름다웠을 때는 해가 진 이후 이었다. 만약 이날 해 진후 20~30분 정도 더 머물렀다면 정말 아름다운 일몰을 보았을 텐 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다음에 제주여행 가면 꼭 여기 이 장소에 다시 와서 그날 못 본 일몰을 꼭 보리라. ㅎ





이날을 시작으로 제주도에서 해넘이를 2번 더 보았다. 나머지 두 번은 가족들이 서울로 돌아간 뒤 혼자서. 


군산오름 해넘이


군산오름은 제주도에서 차로 가장 가까지 접근 가능한 오름이다. 주차장에서 도보로 10분이면 정상에 올라갈 수 있다. 여기에서는 한라산은 물론이고 제주도 서귀포시와 제주도 동남쪽 전역을 한 눈에 볼 수가 있다. 이날은 5월 15일인데, 아내와 만난 지 28년째가 되는 날이었다. 이 날 해넘이를 보면서 내 인생을 정리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었다. 동영상도 찍으면서~



성산 말미오름(두산봉) 해넘이


그리고 그다음 날에는 성산의 말미오름(두산봉)에서 멀리 한라산으로 지는 해를 보았다. 이 날은 성산 야경을 보고 싶어서 올라왔는데, 일몰까지 얻어걸린 케이스. 


오른쪽 섬이 성산일출봉이과 왼쪽 섬이 우도이다. 이곳에서 보는 성산읍 아경 정말 아름답다. 이때가 저녁 8시 해 진 후 30분 정도 지나서인데, 이곳도 주차장에서 가깝다. 랜턴을 준비해서 가면 하산 때 어렵지 않다. 낮(아침/일출)에도 가보았는데 제주도 동북과 동남 전역을 잘 볼 수 있다. 특히 제주도 부동산 핫 플레이스인 제주 제2공항 부지를 자세히 볼 수가 있다. 늘작가는 대학 시절부터 이렇게 혼자서 캄캄한 새벽이나 밤에도 잘 싸돌아 다닌다.^^


늘~찍사 원포인트 레슨


사진을 찍을 때 노출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이런 일몰이나 일출에서는 카메라 노출을 수동으로 조정하는 것이 좋은데, 이날 풍경에 취해서 노출 조정을 하지 못하고 자동으로 찍어 버렸다. 핸드폰 자동 노출은 보통 때는 실제와 비슷하게 잡지만 이런 경우는 실제 풍경보다 훨씬 못하게 사진이 찍히는 경우가 많다. 위 사진을 보정을 하면 색감을 훨씬 좋게 할 수 있겠지만 딸내미가 찍은 사진과 비교를 위해 그대로 두었다.


아래 사진은 딸이 찍은 사진이다.. 

사진 전체 색감이 완전히 다르다. 실제 느낌은 이것보다 좀 더 빨갛게 더 좋았다. 이 시잔 한 장으로 딸 완승!^^  딸의 멋진 사진전은 다음 편에서 계속~ ㅎ To Be Continued ~


요즘 비가 많이 오네요. 장마철에 모두들 조심하시고 건강한 여름 보내세요. 늘~작가 드림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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