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리즈를 연재 시작할 때 생각했었던 브런치북 이름은 '직딩 30년'이었다. 오늘 글 제목 첫 글자도 직딩이다. 직딩은 초딩, 중딩, 고딩, 대딩처럼 직장인을 뜻하는 말이다. 직딩의 사전적 의미는 '직장인'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특히 인터넷 용어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직딩= 직장인은 직장을 다니는 사람인데, 늘작가같은 오리지널 직장인 외에도 전문직, 공무원, 자영업자, 사업가 심지어 전업 주부도 광의의 뜻으로는 직장인으로 볼 수 있다.
우리에게 직장이란 무엇일까?
"우리에게 직장이란, 우리가 왜 직장에 다닐까?"에 대한 답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이다. 생각난 김에 '직장'의 사전적 의미를 다음에서 찾아보았다.
직장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뜻이 있는 '직업'을 검색해 보았다.
사회인이면 특별한 케이스 외에는 경제 활동 즉 돈을 벌기 위해서 직업과 직장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 직업이라고 다 같은 것은 아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분명히 귀천이 있다.
직딩. 앞에서 직딩 뜻에서 이야기했듯이 '속되다. 좋지 않다'는 뉘앙스를 담고 있다. 우리가 직딩이라고 부르면 말속에는 우리 자신도 모르게 직장인에 대해서 평가 절하하는 것이 숨어 있는 것이다.
직딩의 좋지 않은 점
주인이 아니다
어떤 인간이든지 내가 주인이 되고 싶어 한다. 그런데 직장은 오너를 제외하고는 모두 남의 밑에서 일을 한다. 우리 직장인을 가장 비하하는 표현은 '노예'라는 말일 것이다. 이점이 직딩의 가장 큰 아킬레스 건이다.
보수가 적다
이것은 케바케이긴 하지만 거의 모든 직장인들은(사장 포함) 본인의 노력에 비해서 보수, 급여가 적다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많은 직장인들이 이직을 하거나 독립을 하고 있다.
시간과 비전
직딩은 나의 자유의지가 아닌 조직과 타인에 의해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나의 시간을 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다. 그리고 많은 직장인들은 본인의 미래에 대한 비전과 직장 비전이 일치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
어떤 직업을 갖더라고 스트레스는 다 있겠지만 직장인은 더 심하다. 업무 성과에 대한 스트레스는 물론이고, 상사나 동료, 후배 그리고 외부까지 사람 관계에 생기는 스트레스도 많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는 직장인에 대해서 우리 스스로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요즘은 SNS 발달로 직장을 떠나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인해 상대적인 박탈감이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직장인으로서는 부자가 되지 못한다는 사바세계 불문율(?)도 우리의 힘울 빠지게 한다.
그런데 직딩, 직장인이 정말 하루빨리 때려치워야 할 좋지 않은 것일까? 직장인의 좋은 점도 한번 이야기해 보겠다. 위에서 말했던 직딩의 좋지 않은 점을 거꾸로 좋은 것이라고 생각만 바꾸면 장점으로 되는 신기함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직장인의 좋은 점
전문가로 성장
직장은 내가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너무 좋은 곳이다. 그것도 돈을 내지 않고 돈을 받으면서 배울 수 있다. 다. 직장에서 노예로 시작하지만 뼈를 깎아 그 분야에서 전문가로 성장하고 인정을 받으면 그 사람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진다.
원화채굴, 복리후생
요즘같이 취업이 힘들고, 금리가 높고, 투자가 어려운 시대에는 따박따박 매월 현금이 들어오는, 원화채굴하는 직장인이 어쩌면 최고이다. 그리고 직장인으로 성공하여 큰돈을 번 사람들도 수두룩하다. 특히 각종 직장 복리후생은 개꿀이다.
자기 계발, 네트워크
직딩의 좋은 점 중의 하나가 직장에서 제공되는 수많은 프로그램과 연수 등으로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돈 많으면서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일하면서 생기는 인적, 물적 네트워크는 나중에 본인이 무슨 일을 하더라고 큰 힘이 된다.
직장 네임밸류 = 나의 밸류
속칭 '명함빨'이라는 표현을 들어보셨을 것이다. 직장의 네임밸류가 곧 나 자신의 밸류가 된다는 말이다. 물론 사회에서 선망하는 좋은 직장, 이름 있는 회사나 기관에 한하겠지만. 개인으로서는 갖기 힘든 나의 밸류와 명성을 얻을 수 있다.소속감도 무시할 수 없다.
즐거움, 행복
직장의 단점이 스트레스라고 했는데, 오히려 직장을 다니면서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는 분들도 꽤 있다. 어떤 분들이 이런 분들일까? 대표적인 사람들이 취미가 일, 직업인 분들이다. 그리고 좀 다른 스타일이긴 하지만 늘작가 같은 사람 등등.
요즘 유튜브나 블로그 등에서 "하루빨리 직장을 떠나서 독립해라. 직장을 오래 다니면 성공하지 못한다. 부자 못된다."라고 주장하는 분들이 많다. 정말 그럴까? 이런 주장을 하는 분들은 어떤 분들일까? 내가 지켜본 바로는 직장에서 성공을 하지 못한 분들이 대부분들이다. 직장에서 고위 임원까지 되었거나, 전문가로 인정받거나, 그 분야로 비즈니스로 성공한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하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
직장이든 사업이든 다 본인이 하기 나름이다. 모든 일에는 다 장단점이 있다. 그리고 본인의 적성과 능력이라는 것도 있다. 직장인으로 적성이 맞고, 이 직업 분야로 본인이 승부를 볼 수 있다면, 직딩의 길을 계속 걸어가는 것도 좋은 선택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사람 사는 것에 어디 정답이 있겠는가?
그러니까 이왕 다니는 것 우리 스스로를 비하하지 말고 직딩의 자부심을 가지자. 늘작가처럼 부장 팀원이지만 당당하게 어깨 펴고, 직장인의 자존감을 가지고 원화채술 열씨미 하고 재테크 잘하면서 부를 이루어 가자. 이 땅의 모든 직딩님들 만쉐이 !
직딩, 직장인 (by 늘작가)
P.S
참, 늘작가는 직장인이라는 단어 대신 '직딩'이라는 단어를 주로 사용한다. 그 이유는 직장인의 가치를 낮게 보는 것이 아니라, 가식을 버리고 우리의 속살, 솔직한 모습을 그려내고 싶어서이다. 또한 직장인보다는 직딩이 트렌디하고 말맛이 더 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