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월(수)모닝. 이 인사는 늘작가의 트레이드 마크 인사인데, 브런치스토리나 다른 SNS 플랫폼에서 글을 주로 이른 아침에 올리기 때문에 이렇게 인사를 한다.
브런치북 본편 첫 글을 어떤 것으로 올릴까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이 글을 첫 번째 글로 최종 선택을 했다. 브런치북에 (첫) 출근한다는 마음으로^^
지금 여러분의 출근길은 즐거운가요?
즐겁다고 대답을 하는 직장인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아마 많은 직장인들이 월요병과 수요병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늘작가가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월요일과 수요일 아침에 주로 올리는 이유가 출근하는 직장인 분들에게 힘을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이다.
생각보다 많은 직장인 분들이 출근하는 것이 즐겁기는커녕 스트레스받고 싫어한다. 그런 분들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직장 일이 나에게 맞지 않거나, 직장 상사와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받거나, 급여가 적거나, 직장과 직업 비전이 없거나 등등.
@ 출처 : ClipartKorea
이런 분들은 매일 아침 출근길이 힘들고, 회사를 옮기고 싶거나 혹은 퇴사하고 싶을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이 직업 때려치우고 전혀 다른 분야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기도 하고. 나 역시 그런 때가 있었다.
늘작가 케이스
누구나 그렇듯이 나도 입사 후 사장이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달렸는데, 몇 년이 지나니(3~4년 후?) 그런 패기도 없어지고 조직의 쓴맛도 알게 되고, 하는 일도 재미가 없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살다 인생 종 치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나는 능력이 있는데 회사는 몰라주는 것 같고, 나보다 못한 인간들도 이 회사에서 잘 나가는데, 이 회사 나가서 돈 잘 버는데, 회사 옮기는 것이 맞지 않을까? 사업을 할까? 등등 여러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오기도 하였고.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나에게 이런 생각은 싹 없어지고, 매일 아침 출근할 회사가 있다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즐거운 마음이 들었다. “언제부터 그랬을까?” 생각해 보니 30대 중후반에 첫 번째로, 그리고 40대 중후반에 다시 한번 더 그런 시기가 왔었다.
첫 번째 회사 출근하는 것에 감사한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은 나와 우리 가족의 생존 때문이었다. 1997년 IMF로 회사가 구조조정하고(사원급까지) 엎친데 덮친 격으로 쫄딱 망해서 반지하로 내려갔을 때, 내가 잘리지 않고 다닐 수 있는 직장/회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받은 사람인지 뼈저리게 느꼈다.
두 번째 즐겁고 행복한 마음이 든 것은 차장 중후반 시절, 임원의 꿈을 접은 이후부터 아이러니하게도 출근 길이 더 행복해졌다. 회사에서 별을 달겠다는 출세와 성공에 대한 욕심에서 벗어나 마음을 비우니 회사 일은 더 잘 풀리고 인정도 더 잘 받았다.
지금은 이 나이에 현직, 그것도 처음으로 입사한 회사에서 이렇게 계속 다닐 수 있다는 것이 진심 감사하고, 즐겁고, 행복한 마음이다. 나는 요즘 일요일 저녁이 되면 월요병이 아니라 월요일 아침 출근 길이 기다려진다. 아직도 나에게 원화채굴할 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즐겁다.
하지만 늘작가와 같은 마음으로 출근하는 분들은 10명 중 많아야 2~3명일 것으로 생각한다. 오늘 출근 길이 즐겁지 않은 분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 드리고 싶다.
출근 길이 힘든 분들에게
지금 우리가 투덜거리면서 마지못해서 가는 이 출근길은 수많은 이 땅의 취업 준비하는 후배님들, 수많은 이 땅의 자영업자 분들, 수많은 이 땅의 선후배와 동료들, 수많은 이 땅의 명퇴자 분들, 수많은 이 땅의 은퇴자 분들, 수많은 이 땅의 아버지와 어머니, 형/동생/누나/언니들이 그렇게 간절히 가고 싶어 하는 소중하고 귀한 출. 근. 길.이다.
이 생각을 하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브런치 독자분들의 출근길은 행복 길로 변할 것으로 생각한다.
여러분, 지금 기분이 어떠세요? 아직도 출근 길이 힘드시다고요? 음 그러신 분들은 그냥 이직하거나 퇴직하시는 것이 나을 것 같네요.^^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
일체 유심조 一切唯心造
평생 이렇게 직장인으로 살자는 것 아니다. 버티면서 스트레서 받으면서 계속 다니자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어차피 지금 다니고 있는, 다녀야 하는, 다닐 수밖에 없는 직장, 일단 억지로라도 즐겁게 다니자는 것이다. 그렇게 다니면서 지금 직장 계속 다니던, 이직하던, 다른 길을 걸어가던 그것은 다음 문제이다.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하더라도 매일 아침 나서는 출근길에 투덜거리지만 말고 다닐 때만이라도 내 생각을 한번 바꾸어 보자.
여러분들도 잘 아는 이런 말이 있다. "오늘은 어제 죽은 분들이 그렇게 간절히 살고 싶어 했던 내일이다"라는 문장. 오늘은 어제 직장에서 잘린 분들이 그렇게 간절히 가고 싶어 했던 내일이다. 이 땅에 모든 직장인들 즐출 하자!
직장인, 출근길 (by 늘작가) 프롤로그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브런치북 모든 표지 그림은 늘작가가 직접 그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