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16 "인정받음"

by 네네

네네작가 day 16 “ 인정받음”

오늘 아이와 영어학원 레벨 테스트를 받으러 다녀왔다. 기존에 다니던 학원에서 1년8개월을 다니면서 아이의 영어실력은 많이 늘었지만, 지난 테스트 결과 때문에 학원을 옮기겠다고 먼저 나에게 말을 해온 것이다. 4학년이 되면 자아가 생겨나 주장이 생긴다더니 정말로 그런거 같다. 자기 본인의 노력으로 열심히 배우고 쓰고 말하고 반에서도 잘하는데, 윗반으로 올라가지 못한 것이 아이의 마음을 움직였나 보다.

우리는 항상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누구나 말한다. 왜 열심히, 어떻게 열심히가 없이 무조건 열심히 . 열심히 살다 보면 좋은 날이 온다고 , 열심히 살다 보면 다 좋을 것이라고. 정말 그럴까? 무조건 열심히만 살면 다 좋은 날이 올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열심히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열심인지를 알아야 한다. 나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나의 부모를 위한 것인지, 누구를 위한 열심임을 알기만 해도 결과는 달라진다.

과거의 나는 누구를 위한 열심인지도 모르고 그저 사람들이 이게 좋다고 하면 이렇게 저게 좋다고 하면 저렇게 물에 휩슬리듯이 공부하고 일하고 했었다. 직장생활 할때는 직장일을 그냥 해야하나 보다 하고, 공부를 하는때에도 효율성이나 빠르게 터득하는 방법, 아니면 그냥 선생님이 하라는 데로만 해오는 수동적인 아이였다. 세월이 흘러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알게 되었다. 그 동안 해온 것들은 내가 관심이 없는 종목이라 어따ᅠ갛게 하면 효율적으로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안해 본 것이었다. 나이가 들어 만나본 똑똑한 사람들에게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같은 일을 시간내에 효율적으로 해내는것에 관해 생각하고 실천해 본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시간대비 효율성. 모든 사람에게 시간은 유한하게 공평하게 내려진다. 그 시간안에 효율성 있게 일처리를 하면 할수 있는 일이 더 많아진다. 그래서 열심히 무엇을 할때도 그저 열심히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해낼수 있는지를 생각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또 한가지는 잘하고 싶은 기준이 어디에 있는가 이다. 오랜만에 아이둘과 마을버스를 타려고 나가는데, 작은 아이가 웨딩면사포 머리띠를 하고 집을 나섰다. 내 눈에나 직접하는 둘째 눈에는 너무 이뻐 보였는데, 같이 가는 큰아이 입장에서는 이게 참 부끄러웠나 보다. 가는 내내 툴툴 거리며, 벗으라고 난리였다. 그 아이는 자기가 하는것도 아니고, 동생이 머리띠를 한것인데도, 남들 눈에 이상해 보일까ᆞ 염려되었던 것이다. 나의 열심히 남의 눈의 기준이면 이것처럼 기운빠ᆞ지고 만족감을 채우기 어려운 것도 없는 것 같다. 나의 기준으로 만들어도 기준치를 채울까 말까 인데, 남의 기준이라니. 얼만큼 열심히 해야 남에게 인정받는 것일까. 무슨 일을 할 때의 기준은 꼭 나만의 기준으로 세우자.

나도 말은 이렇게 하지만, 이 기준에서 벗어나기까지 아직도 노력하는 중이다. 결혼생활의 반려자로 같이 살고 있는 남편의 기준을 맞추고자 하는 마음이 내 안에 아직 있기 때문이다. 잡음이 나길 꺼려하는 내가 있다. 그 남편의 기준이라는게 가정을 위한 거라는 것도 안다. 그래서 기준을 맞춰나가려 하는 것이다. 최근래에 내가 절약을 시작하고 나서는 남편이 진정으로 안도하는걸 느낄수 있다. 돈이 주는 안정감. 큰돈은 아니지만, 열심히 일한 댓가를 알뜰살뜰 모으는 즐거움이 우리부부에게 지금은 있다. 속물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돈이 주는 안정감이 없다면, 자아성찰이나 꿈을 쫒는 것은 허망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모래위에 성을 쌓는것처럼.

keyword
작가의 이전글day14 "고정비용을 줄이는 방법"